'뽀빠이' 이상용, ♥아내에 죄책감 "임신중 교통사고, 죽을 위기까지..고생 말도 못해"('마이웨이')[종합]
[OSEN=김나연 기자] '뽀빠이' 이상용이 애처가 면모를 뽐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뽀빠이' 이상용이 출연했다.
올해 80세가 된 이상용은 데뷔 50년간 500명이 넘는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후원하는 선행을 이어왔다. 그는 "내가 사회를 볼때 어떤 선생님하고 어머니 아버지가 왔다. 아이가 입술이 파랗다. 손톱도 파랗고. 수술비가 많아서 못한다더라. 그 당시에 내가 MC를 했을때 14000원 받았다. 근데 수술비가 1800만원이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쥐뿔도 없는게 '기술 없어서 못고치면 할수없다. 근데 돈때문에 못고친다면 그건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군데 술집 사회를 봤다. 6개월을 선불로 받았다. 그래서 수술 시켰다. 그 아이가 1번이었다. 그 후로 엄마랑 아버지랑 사방에 얘기를 하고 다닌거다. 뽀빠이씨가 수술해줬다고. 전국에 심장병 환자들이 우리집으로 왔다. 우리애도 수술해달라고. '하자!' 그래서 수술한게 567명을 수술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좋아서 봉사까지 시작했지만, 때문에 정작 자녀들은 뒷전이 돼야 했다. 이상용은 아들, 딸의 어린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귀하게 여기는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린이의 우상을 15년 했다. 그때 우리 아들은 혜택을 못받았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우리 아들은 라면 먹었다. 아버지가 집에 없어서. 다른 아이들 위해 전국 뛰고 헬기 빌려서 타고 다녔다. 그정도로 아이들한테 인기 있었다. 그 아이들이 이제 4, 50대"라고 전했다.
특히 이상용은 소문난 애처가이기도 했다. 아내에게 그림 선물까지 했다고. 그는 "옛날에 연애할때 우리 집사람 스타일같아서 산거다. 가다가 쇼윈도에 옷 예쁘면 들어가서 사이즈 물어보고 와이프하고 맞으면 다 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이상용은 현실판 '올리브'인 아내 윤혜영씨를 공개했다. 그는 80대 나이가 밑기지 않는 미모의 아내를 소개하며 "집사람이다. 나보다 커서 미안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함께 화원을 방문했다. 이상용은 "가끔 화원에 온다. 손바닥만한 베란다에 꽃 키운다. 그래서 꽃 하나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사모님이 꽃보다 더 예쁘지 않냐"고 물었고, 이상용은 "가까이 가면 꽃이 수줍어서 죽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대학때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이상용은 "대학 4학년때 아내가 졸업했을 때였다. 아는 사람 누나 집에 갔다가 거기서 같이 하숙하더라. 너무 예뻐서 내가 모든걸 멈췄다. 지금까지 후회 없다"고 말했다. 윤혜영 씨는 "나이가 1살 차이인거냐"는 질문에 "나이는 똑같다. 생일이 4개월 차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포즈 당시 상황도 전했다. 이상용은 "내가 이렇게 된거 만나자, 결혼하자. 내가 잘해주겠다. 갖은말 우리나라 좋은말 다 써서 꼬셨다.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 누구보다 잘해주겠다, 결혼하자. 그랬더니 싫다더라고. 내가 누구보다 잘해주겠다, 결혼합시다, 몇시간 꼬셔서 오케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혜영 씨는 "일단 착한 걸 봤고 행동도 씩씩하게 잘하고 다음에 나가서도 잘 적응하고 살겠다는 생각 했다"고 밝혔다.
오랜 무명시간동안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 이상용은 "고생을 말도 못한다. 너무 미안하다 그때 생각하면. 신문사에서 일했는데 교통사고로 그만뒀다. 전신깁스를 했으니까. 그렇게 크게 사고났다. 택시가 정류장에 있는 아내를 받았다. 공중에 붕 떴다. 살아 있다. 당시 딸이 임신 3개월이었다. 같이 날았다 떨어졌는데 죽을줄 알았는데 살았다. 걱정 많이 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윤혜영 씨는 "안 맞는거 많다. 거의 다 안맞다. 성격도 안맞고 음식도 안맞다. 근데 젊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한거다 결혼도. 지금같으면 안했을거다. 옛날엔 다 참았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참고 인내심 많았구나 싶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상용 역시 "안참았으면 우리는 끝났다"며 "지금 고백하지만 그때 결혼할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말렸다. 나보고 결혼하지 마라. 미인박명이다. 예쁜사람은 명이 짧다. 두번 결혼할거라고 하지말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신경쓰인다. 혹시나 그게 맞으면 어떡하나. 일찍 죽으면 어떡하냐 그런 걱정 많이 했다. 처음 얘기하는 것"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윤혜영 씨는 "너무 많이 오래살았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상용은 "그렇다. 오래 견디고 살았다"며 "서로 달라서 티격태격하고 노력하며 살았던거다. 똑같았으면 또 달랐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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