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당할뻔? 걱정마세요...대기업까지 가세한 중고차 시장
2년 이하 중단기 수요 공략나서
인증중고차 진출하는 현대차그룹
전기 중고차 거래 확대 나설 듯
토요타코리아 등 수입차도 가세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21.4%·작년 4분기 기준) 업체인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고차 렌탈 사업을 시작한다. 통상 2년 넘는 장기 대여를 하는 신차 렌탈과 달리, 중고차는 2년 이하 중단기 렌탈 수요를 공략한다. 롯데렌탈은 2025년까지 렌탈용 중고차를 약 5만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고차를 포함한 렌탈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약 41%에서 2025년 무려 75%까지 대폭 확대하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향후 3년간 연평균 35%에 달하는 렌탈 영업이익 증가예상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고차 렌탈과 매각 사업을 모두 하는 업계 2위 SK렌터카도 두 분야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렌터카는 작년 말 중고차 렌터카 계약 후,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차량을 인수할 수 있는 ‘SK렌터카 타고바이’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여 만기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인수 차량을 다시 중고차로 팔 것에 대비, 사고이력·주행거리·소유권 변경 위변조를 할 수 없도록 이중 보안 기술을 적용한 데이터베이스를 QR코드 형태로 제공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중고차를 포함한 지난 1분기 렌털 사업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며 “중고차 가격도 작년 말을 저점으로 회복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또 다른 중고차 사업으로 ‘인증중고차’ 판매도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관련 비즈니스에 나서기 때문에 업계 관심이 높다.
현대차·기아는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를 차량을 매입해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을 선별한 뒤 판매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하고, 중고차 통합정보포털도 마련한다. 기아도 인증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를 세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 기준 시장점유율을 각각 5.1%·3.7%에 머물도록 자체 제한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인증 중고차 판매의 경우, 향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전기 중고차 거래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자동차 통계 플랫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중고차 거래 수는 1만7117대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가파르고 갈수록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수입차 업체도 같은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토요타코리아가 지난달 인증중고차 브랜드인 ‘토요타 서티파이드’를 선보인 것이다. 서티파이드는 토요타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5년 또는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공식 서비스센터 기술팀이 실시한 191항목의 기술·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한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도 인증 중고차 사업을 계획 중이다.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5년·10만km 이내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한다.
중고차 사업 중에는 경매도 있다. 중고차 경매시장의 ‘큰 손’은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다. 중고차 경매 출품 건수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지난 2001년 중고차 경매사업을 시작한 이후 누적 출품 대수는 150만대가 넘는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해 최고가를 제시한 딜러가 낙찰받는다. 일반 소비자는 경매 참여는 안 되지만, 차량 출품은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중고차 경매로 올린 매출 규모는 8000억원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엔 중고차 시세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을 통한 거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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