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원래 이런 팀” 14년 전 앳됐던 잠실 아이돌이 이제 ‘허슬두 DNA’ 이식 집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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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첫 싹쓸이 승리와 함께 5할 승률 돌파에 성공했다.
리그 5위로 도약이란 성과뿐만 아니라 주말 3연전 내내 우리가 알던 '허슬두'다운 야구를 했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적장인 KIA 김종국 감독도 "두산이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었다. 상대 좋은 수비로 번번이 우리 팀 공격 흐름이 막혔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끈덕진 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는 두산다운 야구가 3연전 내내 펼쳐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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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첫 싹쓸이 승리와 함께 5할 승률 돌파에 성공했다. 리그 5위로 도약이란 성과뿐만 아니라 주말 3연전 내내 우리가 알던 ‘허슬두’다운 야구를 했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5월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8대 4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출전한 정수빈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정수빈은 이날 수비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KIA 타자들이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갈 때마다 그 길목을 지키는 건 정수빈의 글러브였다. 번번이 경기 흐름이 흔들릴 때마다 나온 정수빈의 호수비 덕분에 두산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적장인 KIA 김종국 감독도 “두산이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었다. 상대 좋은 수비로 번번이 우리 팀 공격 흐름이 막혔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3연전 내내 외야에선 정수빈, 내야에선 허경민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전반적인 수비 안정화가 이뤄졌다. 외야에 조수행과 양찬열이 양 코너 외야로 간다면 수비가 더 촘촘해진다. 거기에 이유찬이 2루수 자리로 옮기고 박계범이 유격수 자리로 복귀하면서 키스톤 콤비도 자리 잡았다. 끈덕진 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는 두산다운 야구가 3연전 내내 펼쳐진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박계범 선수가 유격수, 이유찬 선수가 2루수 자리로 가면서 수비가 안정된 느낌이다. 이유찬 선수는 유격수보다 2루수 자리에서 수비 부담감을 덜 느끼는 듯싶다. 당분간 이렇게 키스톤 콤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수빈은 2009년 팀에 입단해 앳된 ‘잠실 아이돌’로서 ‘허슬두’를 배우기 시작했다. 유명한 조명탑 타구 사건과 같은 굵직한 일을 겪으면서 정수빈은 14년 동안 잠실 중원을 홀로 지켰다. 어느덧 ‘허슬두’를 상징하는 얼굴이 된 정수빈은 이제 허슬두 DNA를 이식해주는 집도의가 될 위치에 섰다. 팀 선배 이종욱을 보고 배웠듯 이제 다른 후배들이 정수빈을 보고 두산다운 야구를 배워야 할 시기다.
정수빈은 “수비든 주루든 열심히 뛰고 넘어지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고 싶다. 나도 20대 어릴 시절엔 선배들의 그런 플레이를 보고 자랐다. 지금 내 밑에 있는 후배들이 이제 나를 보고 배우면서 열심히 야구하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허경민(4+3년)과 정수빈(4+2년), 그리고 양의지(4+2년)에게 FA 장기계약을 선물했다. 내야와 외야, 그리고 포수 자리에서 ‘허슬두 DNA’를 이식해줄 만한 최적의 적임자를 선택한 셈이다. 베어스 야구는 그렇게 또 한 세대를 건너갈 준비에 들어간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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