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몸 사리는 개미들…‘빚투’ 줄었다
신용 잔액 3주 새 1조7745억 감소
예탁금도 한 달 만에 50조 아래로
CFD 취급 증권사들 주가도 하락
시장선 “당분간 투심 위축 불가피”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빚투’(차입 투자)의 지표로 알려진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줄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4일 20조4319억원에서 지난 11일 18조6574억원으로 3주 만에 1조7745억원 감소했다. 잔액은 첫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7거래일 연속 감소하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빚을 내서 투자하는 금액이 줄었다는 의미다.
증시 대기 자금에 해당하는 투자자예탁금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액수는 지난 9일 기준 49조5630억원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5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28일까지 53조원대를 기록하던 투자자예탁금은 50조원을 밑돌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진 투자심리의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한가 사태 이후 당국에서 차액 결제거래(CFD) 전문투자자 요건을 재검토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들을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당분간 투심(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8개 종목의 폭락 전 거래일(4월21일) 대비 각각 2.72%, 5.34% 하락한 상태다.
CFD를 활용한 과도한 신용거래가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CFD를 취급해온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상장 증권주의 시가총액은 19조2000억원으로 지난달 21일 23조원 대비 3조8000억원가량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폭락사태 여파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7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3254억원)보다 4443억원 늘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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