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보상 요구”…광안대교 고공 농성
[KBS 부산] [앵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가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며 오늘 광안대교에서 기습 고공 농성을 벌였습니다.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 이 피해자는 설득 끝에 13시간 만에 농성을 중단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광안대교 상판과 하판 사이 교각 구조물에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해수면에서 40m 위, 아파트로 따지면 14층 정도 되는 높이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53살 최승우 씨가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 씨는 오늘 새벽 5시 20분쯤 택시를 타고 가다 갑자기 광안대교 상판에 내린 뒤 곧장 난간으로 다가가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최 씨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이 부족하다며 부산시 등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왜 피해 생존자가 이렇게 진짜 고생을 해야 합니까. 고생하게 하는 부분이 누가 책임이 있는지 묻고 싶죠. 부산시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데서 화가 나니까 피해 당사자가 직접 이렇게 운동을 하는 거 아닙니까?"]
최씨는 앞서 2019년과 2020년 서울 국회 앞에서도 형제복지원 진상규명과 피해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900여 일 동안 노숙 농성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최씨가 농성에 들어가자 경찰과 소방은 이렇게 주변을 통제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경찰 위기협상팀이 출동해 최 씨를 설득하는 과정도 이어졌습니다.
또 다리 하판에는 공기안전매트를 설치하고 바다엔 구조정을 배치했습니다.
부산시에선 해외 출장 중인 박형준 시장을 대신해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최 씨와 면담하는 등 계속된 설득 끝에 13시간인 오후 6시쯤 농성은 끝이 났습니다.
이번 농성으로 광안대교 상하판 1개 차로씩이 통제돼, 주말은 맞은 일대엔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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