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도 조절 안 돼요”…‘저항성 고혈압’ 주의
[앵커]
고혈압 환자들은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혈압을 조절하죠.
그런데 약을 먹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항성 고혈압' 이라고 하는데, 고혈압 환자 10명 중 1명이 겪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째 고혈압을 앓고 있는 60대 여성입니다.
약을 먹어도 혈압 조절이 잘 안 돼 약 개수가 차츰 늘었습니다.
혈압약을 5종류나 복용하고서야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잡혔습니다.
[이행숙/저항성 고혈압 환자 : "수면내시경 할 때 약으로 안 돼서 간호사님들이 따로 혈압을 주사로 이렇게 해서 아마 수면내시경을 한 것 같아요."]
이뇨제를 포함해 3개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해도 목표 혈압인 140/90 미만으로 내려오지 않는 경우 저항성 고혈압입니다.
우리나라 고혈압 인구 1,200만 명 중 10%가 저항성 고혈압으로 추정됩니다.
저항성 고혈압이 의심될 땐 먼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혈압을 잴 때 긴장 상태는 아닌지 5분 이상 안정을 취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항성 고혈압은 고혈압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김응주/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 "혈압조절이 잘되는 분들에 비해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은 심장혈관, 혹은 뇌혈관 질환, 혹은 콩팥 질환 이런 것들의 위험이 훨씬 더 높습니다."]
저항성 고혈압은 비만과 소금 섭취 과다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을 1kg 줄이면 혈압이 1mmHg 내려가고.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혈압이 6mmHg 떨어집니다.
이와 함께 약을 충분히 먹어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낮춰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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