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 앓는 제주 바다…수거량만 한 해 2만 톤

민소영 2023. 5. 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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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바다가 해양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만 매년 2만 톤이 넘는 해양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는데요.

바다 생물은 물론 해녀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제주 바닷속에 민소영 기자가 들어가봤습니다.

[리포트]

에메랄드빛 드넓은 청정 제주 바다.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자연의 선물이지만, 바닷속 사정은 심상치 않습니다.

이곳은 평소 낚시객들이 자주 찾는 갯바위 일대입니다.

해양쓰레기를 주우러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심 6미터 아래, 무성하던 해조류가 사라지고 커다란 타이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바닷속에서 단단히 엉킨 밧줄은 전문 다이버들이 달라붙어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영차영차."]

칼로 매듭을 끊어내서야, 겨우 풀 수 있을 정돕니다.

더 깊은 바닷속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수심 10미터 아래로 들어가자마자 선박 밧줄이 또 눈에 띕니다.

플라스틱 용기 뚜껑과 캔, 담뱃갑과 낚시용 가짜 미끼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성일/스쿠버다이버 : "바닷속에 들어가 보니까 생활 쓰레기, 커피 캔, 로프, 통발. 주로 이런 거예요. 로프가 제일 많고, 커피 캔도 많고."]

제주의 한 포구 일대에서 거둬들인 바다 쓰레기입니다.

냉장고 문짝부터 타이어, 밧줄, 각종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불과 1시간 만에 바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수거한 양만 무려 8톤에 달합니다.

제주 바다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해마다 늘어, 2021년부턴 2만 톤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오연수/대평리 어촌계장 : "이런 마구잡이 그물이나 닻 같은 거 버린 데에 해녀들이 걸려요. 우리 해녀들도 불안하고요. 배들도 떠다니면서 마구잡이로 배 스크루에 그물이 걸리고 하면, 우리 포구에 배들도 여러 번 고생했습니다."]

주워도, 주워도 줄지 않는 제주 바닷속 쓰레기, 수거하는 데 드는 돈만 해마다 1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고아람/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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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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