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멀티골' 울산, 서울 꺾고 5연승 선두 질주

김형열 기자 2023. 5.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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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1, 2위 맞대결에서 선두 울산 현대가 2위 FC서울을 꺾고 5연승을 달렸습니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13라운드 서울과 홈 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성한 바코의 활약을 앞세워 3대 2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쾌조의 5연승을 내달린 울산(승점 34)은 서울(승점 23)과 승점 격차를 11점으로 벌리면서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다졌습니다.

더불어 2018년 4월 14일 1대 0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과 맞대결에서 17경기 무패(13승 4무)를 기록하며 '서울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습니다.

반면 서울은 2연승에 실패한 데다 안익수 감독마저 판정에 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날 경기는 12라운드까지 최다 득점(25골)을 넣은 서울과 최소 실점(9골)을 작성한 울산의 '창과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결과는 서울의 예봉을 잠재운 울산의 승리였습니다.

'득점 선두' 나상호와 스트라이커 황의조 등을 벤치에 앉힌 서울을 상대로 울산은 전반 초반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전반 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이규성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며 서울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습니다.

공격의 수위를 끌어올린 울산은 전반 14분 골 맛을 봤습니다.

주인공은 마틴 아담이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풀백 이명재가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마틴 아담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로 방향만 바꿔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아담의 시즌 2호 골입니다.

울산의 골문은 '거미손' 조현우 골키퍼가 든든히 지켰습니다.

조현우는 전반 22분 팔로세비치의 프리킥을 몸을 날린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더니, 전반 36분 이태석의 왼발 발리슛도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몸을 던져 방어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하던 나상호, 황의조, 기성용, 박수일까지 4명을 교체 투입한 서울은 후반 1분 만에 동점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윌리안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김신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울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울산은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규성이 투입한 땅볼 크로스를 바코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서울은 후반 7분께 안익수 감독이 터치아웃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 주심에게 옐로카드를 받은 뒤에도 격렬하게 항의를 이어가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사령탑' 부재의 악재까지 만났습니다.

울산은 심리적으로 흔들린 서울을 더욱 몰아쳤고, 후반 22분 바코의 추가 골이 터지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습니다.

설영우가 투입한 크로스가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자 바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포알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았습니다.

서울은 후반 44분 황의조의 슈팅 골대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고, 이후 후반 추가시간 박수일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제주는 수원FC를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습니다.

제주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서진수의 2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5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제주는 이날 다득점에 힘입어 3위(승점 23·20득점)로 2계단 점프했습니다.

2위 서울(27득점)부터 4위 포항 스틸러스(19득점)까지 세 팀의 승점이 같고,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렸습니다.

수원FC는 7위(승점 15)에 머물렀습니다.

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서진수는 후반 23분 헤이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가까운 쪽 골대 근처에서 오른발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려 2대 0을 만들었습니다.

서진수가 K리그에서 기록한 첫 멀티 골입니다.

제주의 폭격은 계속됐습니다.

후반 32분 안현범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김주공의 백힐 슈팅이 왼쪽 골대를 빗나가기 직전 안태현이 밀어 넣었습니다.

6분 뒤에는 이창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헤이스가 머리로 떨궈 주자 김주공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해 또 한 번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은 골은 서진수가 배달했습니다.

후반 45분 서진수가 왼쪽을 돌파해 컷백을 넘기자 유리 조나탄이 논스톱 슈팅으로 대승을 완성했습니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3경기 무패 행진(1승 2무)을 이어갔지만 8위 자리에 머물렀고, 인천은 3경기(1무 2패)째 승리하지 못하고 10위(승점 13)에 자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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