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조은결 군 눈물의 발인…“어른들이 미안해”
[앵커]
다니던 학교에서 불과 400m 떨어진 횡단보도....
길 건너에는 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8살 은결이는, 부모님 품에 온전한 모습으로 안기지 못했습니다.
'우회전 멈춤' 신호를 어기고 주행하던 버스가, 이 어린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가족들은 발인식을 통해 오늘(14일) 아들을 떠나보냈고, 조은결 군은 '운구차'를 타고 마지막, 등교를 했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밝기만 하던 아들 조은결 군, 이제는 어린 형의 작은 손에 영정 사진으로 안겨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유족들은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은결 군을 다시 불러봅니다.
["은결아 할머니 말 들려?"]
초등학교 2학년생, 아직은 세상의 어려움은 모른 채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
은결 군을 태운 운구차가 생전 다니던 학교에 도착합니다.
이번이 은결이의 마지막 등굣길이란 게 믿기지 않습니다.
가까웠던 친구는 함께 놀던 시간이 벌써 그립습니다.
[강희원/초등학교 3 학년 : "같이 놀아달라고 하면 엄청 재밌게 놀아줬었어요. 천국 가서 차 없는데서 잘 지냈음 좋겠어요."]
수백 명의 친구들과 학부모들이 흰 손수건을 흔들며 은결 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합니다.
["안녕 잘 가!"]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어머니는 마지막 온기가 남아있는 유골함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은결이 사랑해!"]
지난 10일 하교 중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우회전 신호를 어긴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 군.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막을 수 있을 사고였단 생각에 미안함과 비통함은 커져만 갑니다.
[김수진/학부모 : "거기가 평소에도 위험했었고 버스 기사님들이나 일반 운전자분들이 굉장히 (우회전) 신호를 안 지키세요."]
은결 군 아버지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강력 처벌과 안전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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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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