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상승 따른 ‘소비위축’…자영업자·청년층에 더 큰 타격
자영업 DSR 2.43%P 상승
24세 이하 소비 0.78% 줄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위축의 영향이 자영업자와 청년층에서 다른 계층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이 14일 발표한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과 소비의 변화’ 보고서를 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대출을 받은 사람(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1.94%포인트 증가하고 분기별 소비는 0.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상환액이 증가하고 가처분소득은 감소하기 때문에 소비가 줄게 된다. 국내 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잔액 기준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대출금리 인상은 곧바로 대출받은 사람의 가용 현금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리 인상은 자산 및 담보 가치를 하락시키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특히 자영업자는 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른 DSR 상승폭과 분기별 소비 감소율이 각각 2.43%포인트와 0.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보다 대출이 많아 금리 인상으로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이 높아져 소비 감소율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24세 이하(-0.78%)와 25~29세(-0.74%)의 소비 감소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0대의 감소율도 0.65%였다. 40대(-0.33%), 50대(-0.43%), 60~64세(-0.42%), 65세 이상(-0.26%)은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21년 8월 연 0.50%에서 0.75%로 인상한 후 지난 1월 3.50%까지 올렸다.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3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린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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