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3400개 CFD계좌 전수조사… ‘이상 거래’ 살핀다
3주 새 9개 종목 시총 13조 증발
증권주에도 ‘불똥’… 4조 사라져
CFD 거래 주요 원인으로 꼽아
당국, 투자 문턱 낮추고 감독 부실
거래소 등 2020년 이후 생성 계좌
시세조종·부정거래 등 집중 점검
이 종목들은 지난달 24일부터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무더기 반대매매로 단기간 폭락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주식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샀다가 주가가 하락해 필요한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선광(-82.59%), 서울가스(-80%), 대성홀딩스(-81.51%), 삼천리(-73.05%) 등의 시총이 크게 폭락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폭락 사태 직전 주식을 처분해 의혹을 받고 있는 다우데이타의 시가총액도 1조6679억원에서 5844억원으로 -64.96% 폭락했다.
이 종목들의 폭락 사태는 상장한 증권주에도 튀어, 증권주 시총은 지난달 21일 23조원대에서 지난 12일 19조2000억원대로 약 3조9000억원 감소했다.
금융 당국은 CFD 계좌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금융위와 금감원, 한국거래소는 약 3400개의 CFD 계좌 전부에 대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 집중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CFD 계좌 중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거래소는 시장감시위원회 내에 특별점검팀을 신설해 시세조종·부정거래 및 이번 사태와 유사한 혐의 거래를 집중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거래소가 CFD 계좌를 점검한 결과 이상거래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위와 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한다.
금융 당국은 CFD 제도를 손질할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CFD를) 현재 제도 개선 사항으로 당연히 보고 있으며, 특히 개인전문투자자로 신청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CFD 거래가 위축되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 판단에 따라서 엄격하게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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