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 한우 농장서 구제역 발생...청주 밖으로는 처음

강우량 기자 2023. 5.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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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가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증평군 도안면 한우농장 진입로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북 증평군의 한우 농장 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사육 중인 한우 400여 마리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청주 한우 농장 2곳에서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나흘 만에 청주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의 입술, 혀 등에 물집이 생기며 체온이 오르는 병으로, 전염성이 높아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방역 당국은 앞서 10~12일 청주의 한우 농장 5곳에서 구제역이 확산하자 사육하던 소 57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11일 0시부터 13일 0시까지 전국 우제류(발굽이 있는 포유류 동물) 농가와 축산관계시설 종사자들에게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이날 오전까지는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증평 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면서 구제역과 싸움이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증평의 사례가 청주 농장에서 확산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인과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증평 농장은 이번 구제역의 최초 발생지인 청주 북이면 농가에서 12.7㎞ 떨어져 있다.

정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번 구제역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을 통해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8시부터 24시간 동안 발생 지역인 청주·증평과 그 인접 시·군(대전, 세종, 음성, 진천, 괴산, 보은, 천안) 소 사육 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종사자들에게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농가와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했다.

WOAH는 소 등에게 구제역 백신을 정기 접종하며, 최근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등의 조건으로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인증을 해주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8월 청정국 지위를 잃은 후 지금까지 비청정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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