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자료 다 제출 안한 채 탈당···野 의원들 "조사 멈춰선 안돼"
김남국 의원이 한 때 수 십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채 더불어민주당을 14일 탈당한 가운데 당 진상조사단으로부터 요구받은 자료 중 상당 부분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쇄신 의원총회(쇄신의총)에 참석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조사를 멈춰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당 지도부에 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쇄신의총 도중 나와 기자들을 만나 "굉장히 엄중하게 상황인식을 하고 당의 대응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하는 많은 의견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쇄신의총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서면으로 응답을 제출한 분이 142명이었고 그 외 문자나 전화로 의견을 제출한 분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소속 의원이 쇄신과 관련된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수는 이날 김 의원 탈당으로 167명이 됐다.
이날 쇄신의총에서는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이 조사한 경과 발표·발제도 진행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기준 수 십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득 경위 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이 원내대변인은 "조사단이 방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그 중 일부만 제출되고 일부는 시간 관계와 여러 상황 때문에 제출되지 못한 상태서 (김 의원) 본인이 탈당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오늘 발표한 조사 내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용 거래소와 전자지갑, 거래코인 종목, 수입 등 거래 현황과 관련해서는 조사단이 관련된 요청 자료를 제출받지 못했다"며 "제출받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쇄신의총 현장에선 김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멈춰선 안 된다는 의견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비록 본인이 탈당한다고 하더라도 협조를 구해서 당이 이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단 요청이 많이 주장됐다"며 "자유토론 시간 동안 김남국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단이 조사를 멈춰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쇄신의총 도중 나와 기자들을 만나 "(자유토론에서) 김 의원이 무책임하다고 이야기했다. 당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중 이렇게 무책임하게 탈당을 선언해 버리고 당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당을 더 궁지로 모는 그런 일을 선택한 것에 대해 화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진상조사 경과 발표에 대해 "많이 미진하다. 협조 부분에 대해서 잘 협조 된 건지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민주당이 이 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와 현행법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국민들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로 분명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도부에 대한 쇄신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좌고우면하고 늑장 대응해선 민주당 다 죽게 생겼으니까 대표가 쇄신의 칼을 들고 휘두르라 말했다"며 "지도부에 분명히 자세를 고쳐잡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와 지도부가 나 몰라라 있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민주당의 무너진 신뢰에 대해 분명하게 바로 잡을 때"라며 "김남국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다 분노하고 있으니 조사도 계속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비슷한 의견이 많았냐는 기자들 질문에 박 의원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10여 분 정도 말했는데 비슷하게 지도부 책임론이나 김남국 조사를 끝내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쇄신의총은 저녁7시30분부터 재개됐다. 이 원내대변인은 "(예정됐던) 분임토론보다 전체가 모여서 하는 자유토론 시간이 필요하단 의견이 있었다"며 "분임토론 진행 없이 종합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에 모든 걸 위임받아서 다른 결정이 나오는 그런 의총이 아니다"며 "오늘 작은 결론이라도 의총에서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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