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아 다음 생엔 행복해" 스쿨존 사망 조은결 군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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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결아, 잘 가, 다음 생엔 행복해."
14일 낮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 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지난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조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작성한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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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친척·지인 참석 엄숙한 장례
경찰, 마을버스 운전자 '민식이법' 적용 구속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은결아, 잘 가, 다음 생엔 행복해.”
유족들은 조 군의 위패와 영정사진을 뒤따라가며 눈물 속에 “은결아, 은결아”를 불렀다. 은결 군 어머니는 자녀의 영정을 쓰다듬으며 “은결아, 학교 가야지”를 수십번 되뇌며 오열했다.
조 군의 운구차는 경찰 사이드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조 군이 생전 다니던 초등학교 향했다. 학교 앞에는 조 군의 친구, 같은 학교 재학생들을 비롯한 학부모, 주민 3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조 군은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50대 A씨가 우회전에 앞서 일시 정지 규정을 위반하고 이어 신호를 보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민식이법’을 적용해 A 씨를 구속했다.
지난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조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작성한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공개됐다.
작성자는 청원의 취지를 밝히며 “이번 사고로 인한 허탈함과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우회전 단속이 이슈가 됐고, 얼마 전부터는 계도 기간이 끝나 실제 단속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교통법규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죽은 그 자리에 여전히 차들이 신호 위반을 하며 달리고 있다”며 “언제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고, 가족들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느냐”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청원 내용은 교차로 회전 구간과 횡단보도 간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 관리법 강화, 스쿨존 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운수 차량에 대한 안전운전 계도 및 단속 차량에 대한 확실한 조치 등이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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