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캠핑…전기차 열풍 타고…또다른 일상공간, 車튜닝 전성시대
KG모빌리티, S&C 설립… 본격 육성
현대차·기아, 차 액세서리 브랜드 운영
전기차 보급 늘며 시장규모 확대 전망
정부, 2026년까지 미래차 인프라 구축
1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 이후의 시장인 애프터마켓에서 개인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취급하는 튜닝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튜닝은 자동차의 외관을 꾸미거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구조나 장치를 개조하는 작업을 통칭한다. 개인 맞춤화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도 튜닝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쌍용자동차에서 이름을 바꾼 KG모빌리티는 튜닝 사업을 신사업으로 결정하고 커스터마이징 용품과 특수목적 특장차 개발·판매,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는 특장 법인 KG S&C를 설립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차량용 액세서리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용 튜닝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H-제뉴인 액세서리’와 ‘제뉴인 액세서리’를 통해 루프 박스, 루프 바스켓, 빌트인 공기청정기, 캠핑 테이블, 캠핑 트렁크, 에어매트, 펫 카시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현대차는 차량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제품을 다양하게 내놨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에 특화한 테마별 커스터마이징 상품 ‘여행의 정석’과 ‘펫 프렌들리’를 통해 보랭 백, 피크닉 매트, 사이드 어닝, 반려견 사다리 등을 선보였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전용 제품으로는 스티어링휠 테이블, 글로브박스 테이블, 차량용 냉장고 등이 나와 있다.
기아는 차량용 액세서리 주문 제작 서비스인 ‘기아 마이 팔레트’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의 그릴 배지, 휠 캡, 데칼 등의 액세서리를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차를 이용한 캠핑(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트렁크나 뒷좌석 등을 개조하고 특수 장치를 부착하는 빌드업 튜닝도 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튜닝은 엔진과 외부 디자인을 개조하는 튠업 튜닝과 드레스업 튜닝에 집중돼 있었다.
향후 튜닝 관련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 규모는 2016년 2조1000억원에서 2020년 5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30년에는 10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튜닝 산업을 모빌리티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2026년까지 미래차 튜닝 기술 인증 기준 및 인프라 지원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며 튜닝 산업은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주요 부품인 배터리가 바닥에 낮게 깔려 내연기관차보다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에 유리한 특성이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넓어진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실내 구성에 변화를 주거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 운전석을 비롯한 실내 공간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나 튜닝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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