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아 왜 거기 있어"‥'스쿨존 우회전 참변' 눈물의 영결식
[뉴스데스크]
◀ 앵커 ▶
나흘 전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길을 건너다 우회전 신호를 무시한 버스에 치여 숨진 고 조은결 군의 영결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더는 스쿨존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국회 국민 청원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표정한 형의 품에 안긴 해맑은 미소의 은결이.
8살 아이의 영정이 빈소를 나섭니다.
영면의 순간이 다가오자, 빈소는 통곡과 오열로 가득했습니다.
[유가족] "은결이 왜 거기 있어. 많이 많이 사랑해." <계속 계속 사랑해줄게.>
겨우 나흘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뛰놀았던 학교.
비극이 벌어진 현장을 저만치 돌아 선생님, 친구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300여 명이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은결이와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잘가. 행복해. 안녕."
[전하림/초등학교 3학년] "은결이 잘 보내주고 싶어서 하늘 나라에서 잘 살라고 생각하면서 흔들었어요. 하늘 나라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
또래의 부모들에겐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박혜련/3학년생 학부모] "같은 연배를 키우고 있는 엄마니까. 이제 우리 아이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고. 똑같은 그냥 제 아이를 잃은 느낌이 들어서‥"
학교를 뒤로 한 운구 행렬은 끝내 마지막 순간을 맞았습니다.
"네가 왜 거기 들어가‥"
내내 표정을 숨겨오던 아빠도 여기서 더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어제 국회 국민동의 청원 사이트에는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대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은결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작성자는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냐"며, '교차로 회전 구간과 횡단보도 사이 거리를 늘리자'는 등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게시 하루 만에 동의자는 1만 6천 명을 돌파했고, 5만 명이 되면 소관 상임위에 안건이 올라갑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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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이혜지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352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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