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오해·편견 시달리는 ‘그날’의 여성…EBS1 ‘지식채널e’

오경민 기자 2023. 5.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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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영국군이 쳐들어왔다’고 표현한다. 독일은 ‘딸기 주간’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흔히 ‘마법에 걸렸다’거나 ‘그날’이라고 말한다. 월경 이야기다. 여성은 일생의 8분의 1 동안 월경을 한다. 날짜로는 무려 약 3000일이다.

월경은 오랫동안 편견에 시달렸다.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로마 시대의 <박물지>는 월경 중인 여성이 다가가면 달콤하던 와인이 시어지고, 곡식은 낟알을 맺지 않고, 거울은 광택을 잃는다고 했다.

피를 흘리는 여성을 불결한 기피 대상으로 여기는 일은 지금도 있다.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월경 중인 소녀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한다. 가족과 분리해 움막에서 지내게 하기도 한다. 여성들이 추위를 이기려고 불을 피웠다가 연기에 질식하거나 독사 등 동물에 의해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 2019년에는 케냐에서 14세 소녀가 월경 때문에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학교에서 ‘더럽다’는 비난을 들어 수치심을 느낀 것이다.

15일 EBS 1TV <지식채널e>는 오해받고 소외당하는 월경을 다룬다. 밤 12시35분 방송.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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