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인문정신 구현…'한글문화수도' 위상 높인다

최태영 기자 2023. 5.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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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세종대와 탄신일' 매년 대대적으로 기념 행사 개최
작년 정부 평가 국어진흥 성과 '우수' 선정 등 한글 수도 강조
한글공원(햇무리교 남측 긍강변에서 아람찬교 방향 중간에 조성된 공원) 내 조성된 세종대왕 모형 조형물. 사진=세종시

세종대왕의 묘호에서 탄생한 세종시가 앞으로 매년 '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고, 한글 관련 문화사업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행정수도 뿐 아니라, 문화수도로서 한글도시라는 이미지도 부각하겠다는 취지다.

◇'세종대왕 나신 일' 매년 연다

시는 우선 올해 제626돌을 맞이한 세종대왕 탄신일을 기념하는 한글체험행사를 성대하게 연다. 14-15일 이틀간 세종시 첫마을인 한솔동 한글사랑거리 일원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이자 '스승의 날'로, 시는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첫 공식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한글문화 관련 행사는 주로 수도권에서 열렸고, 상대적으로 지역민들은 한글과 관련한 행사를 접할 기회가 적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한글문화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한글 특화 행사를 기획, 앞으로 매년 한글날 행사와 함께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계획이다.

시는 마을 이름과 도로, 교량, 학교 등 도시 주요시설 명칭을 순 우리말로 제정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을 주제로 세종축제 개최, 한글사랑거리 조성, 한글전담조직 신설, 청사 내 한글사랑 책문화센터 운영 등 다양한 한글 특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종대왕 탄신일인 15일 오후 2시부터는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식이 한글사랑거리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된 '세종대왕께 보내는 감사 영상' 시청, 한글사랑거리 조형물 제막식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 관련 세부 내용은 고려대 세종 국어문화원(044-860-1919) 또는 시 전략기획과(044-300-2243)에 문의하면 된다.

행사 첫 날인 14일에는 고려대 세종 국어문화원과 세종시 가족센터, 조치원청소년센터 등이 한글사랑거리 일원에서 어린이·청소년·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계층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5월 15일은 민족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아주 뜻 깊은 날"이라며 "앞으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행사를 연례화하고 가정의 달을 맞아 특히 가족 단위 시민들이 한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행사로 가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내 한글 초성 자음 등으로 조성된 조형물. 사진=세종시
세종시 곳곳에 한글 초성 자음 등으로 조성된 조형물. 사진=세종시


◇국어 진흥 성과 '우수도시' 선정 등 한글 이미지 부각

세종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2년도 국어책임관 업무 실적 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국어책임관 제도는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운영되며, 지방자치단체장은 동법 제10조 등에 따라 국어 발전·보전 업무를 총괄하는 소속 공무원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번 우수사례 선정은 공공기관의 올바른 한글·국어 사용을 장려하고 국민들이 한글 진흥 정책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직접 평가에 참여했다.

시는 지난해 신설한 미래전략본부 내 전략기획과장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하고,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문화수도담당팀을 신설해 한글문화수도 조성 등 한글·국어 진흥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한글·국어 관련 전문가·일반시민 등으로 구성된 한글사랑위원회를 통해 행정용어 56건을 발굴하고 순화어 사용을 전국 시·군·구에 권고했다.

또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를 운영해 소속 공무원을 교육하고 시민이 알기 쉬운 용어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힘썼다.

공모를 통해 한글특화거리 조성 대상지로 선정한 한글사랑거리 내 간판 20개를 아름다운 한글로 개선하고, 한글날을 기념해서는 '한글누리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했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묘호를 따 명명된 도시로서 다양한 한글 특화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도시 이름에 걸맞게 명실상부한 한글문화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관이 한글 초성 자음으로 꾸며진 보람종합복지센터 전경. 사진=세종시

한편 세종시는 '한글문화수도'를 표방하며 다양하게 벌이고 잇는 한글 특화사업 가운데 세종시만의 한글문화 자산을 마련해 한글과 한류문화 거점으로 도약하고, 세종시 명명 의미에 걸맞는 한글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 거점시설을 만들기 위해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에 한국어 및 K-컬쳐(Culture) 보급·확산·교류 거점으로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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