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 넘은 교권침해, '스승의 날' 기념 의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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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42회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사함을 전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이 충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1963년 '은사의 날'이 제정됐고, 1964년에 이르러 '스승의 날'로 명칭이 바뀐 가운데 기념행사도 열리고 있다.
스승의 날 '의미'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것은 우리의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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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42회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사함을 전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승의 날은 1958년에 강경여고(현 강경고) 학생들이 병석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찾아가 안부인사를 하는 등 스승존경 운동을 전개하면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운동이 충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1963년 '은사의 날'이 제정됐고, 1964년에 이르러 '스승의 날'로 명칭이 바뀐 가운데 기념행사도 열리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대다수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반기지 않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게 현실이다. 스승의 날 '의미'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것은 우리의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사를 단순히 지식 전달자, 혹은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조력자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교사에 대한 존경은커녕 폭언·폭행·성희롱 등 교권침해가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식의 교권침해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매년 2500건 안팎에 달한다고 한다. 여교사가 수업 중인데 휴대전화를 들고 교단에 드러눕거나, 흉기로 교사를 위협하는 행패까지 부리는 등 교권침해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심지어 아동학대범으로 몰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자녀 지도를 문제 삼아 아동학대 신고나 소송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관련 상담 건수는 240여 건이었는데, 4건 가운데 1건은 아동학대 신고와 관련된 내용이다. 대다수는 검찰에서 '무고'로 결론이 나지만 이 과정에서 해당 교사는 엄청난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들에 의한 교권 침해와 과도한 업무로 교단을 떠나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10일 발표한 조합원 1만 1377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의원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한 교사가 87%에 달했다. 교직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도 68.4%였다. 대다수 교사가 자괴감에 빠져 그만둘 생각을 한다니 교육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교권이 올바르게 서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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