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바다’ 된 스쿨존 사망 조은결 군 발인…“다음 생엔 행복해”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5.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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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10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 군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은결아, 잘 가, 다음 생엔 행복해.”

14일 낮 12시 30분께.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 군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은결 군이 생전 다니던 A 초등학교 정문 앞에 다다랐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엄수한 뒤 장지로 향하기 전, 은결 군과 유족을 태운 운구차는 경찰 사이드카(오토바이) 에스코트를 받으며 40여 분 뒤 A학교 앞 정문에 정차했다.

운구차가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자, 학교 정문 주변으로 은결 군의 친구, 같은 학교 재학생들을 비롯한 학부모, 주민 3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수원 스쿨존 사망사고 조은결 군 발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은결 군의 형이 동생의 영정을 품에 안고 운구차에서 내리자 현장을 통제하던 교사들을 비롯한 학생, 학부모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은결 군 형과, 엄마 등 유족은 학교 정문까지 함께 걸어가며 은결 군에게도 학교와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은결 군 어머니는 자녀의 영정을 여러 차례 쓰다듬으며 “은결아, 학교 가야지”를 수십 번 되뇌며 오열하기도 했다.

은결 군은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50대 A씨가 우회전에 앞서 일시 정지 규정을 위반하고 이어 신호를 보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민식이법’을 적용해 A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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