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김남국 전격 탈당 후폭풍
【 앵커멘트 】 김남국 의원 얘기 조금 더 나눠보겠습니다. 민주당 취재하는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김남국 의원,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탈당을 했어요. 미리 지도부랑은 얘기됐던 겁니까?
【 기자 】 그야말로 전격적인 탈당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 전화를 받고 SNS에 올렸다는 걸 알았다"고 했는데요.
다만,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 측근인 7인회 일원이죠.
이재명 대표에게 미리 얘기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 질문 1-1 】 이런 결정을 한 배경 뭐라고 봐야 합니까?
【 기자 】 입장문에서 그 배경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게 첫 번째 이유, 그러니까 '선당후사'를 강조한 것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는 부분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초반 적극적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자초하면서 당에선 개인적 입장 발표를 자제하라고 김 의원에게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김 의원, 그 이후 "진상조사단을 꾸려달라" "당의 권고를 따르겠다"면서 말을 아끼기도 했는데요.
그런데도 자신을 향한 기사, 김 의원 표현 그대로 빌어오자면 '황당무계'한 기사가 이어지니까 당을 벗어나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는 결심 하게 된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선당후사'라고 했는데, 맞는 겁니까? 오히려 여론이 안 좋은 것 같은데요.
【 기자 】 의원들 탈당할 때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바로 '선당후사'입니다.
윤관석·이성만 의원 탈당 때도 이 부분을 제일 먼저 언급했었고 당시 의원들 사이에선 "안타깝지만 옳은 결정이다" "결백 밝히고 돌아와라" 등의 지지의 멘트가 나오기도 했었죠.
그런데 김남국 의원에 대한 분위기는 다릅니다.
당내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이 활동을 시작했는데, 탈당을 하면서 진상조사는 물론 징계조차 불가능해진 겁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당의 징계절차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냐"면서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가는 꼼수탈당"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결국 민주당 내부 조사위원회에도 코인 거래내역과 초기 투자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는 신의 한 수"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 질문 2-1 】 근데 탈당하면 진짜 그냥 끝나는 건가요?
【 기자 】 민주당 당규 살펴봤는데요.
'징계 회피 목적 또는 징계과정 중 탈당' 시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처분을 해야 한다는 내용 있습니다.
또 "각급 윤리심판원은 탈당한 자에 대해서도 징계사유의 해당 여부와 징계시효의 완성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있는데요.
박지현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이 부분 언급하며 "민주당이 당규의 정신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그거는 뭐 당 지도부가 결정을 좀 해야 되겠죠. 여러 가지 당이 취해야 할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보시는 게…."
【 질문 2-2 】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부담이 커진 거 같아요.
【 기자 】 친명계에서도 김남국 의원에 대한 비판 나오는 것,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 진행되는 쇄신 의총에서 수습책을 논의하고, 자연스럽게 민주당의 자정능력도 보여주고 하면서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 기회마저 박탈됐다는 겁니다.
불을 끄려면 더 큰 결단, 예를 들어 불출마 선언 같은 게 있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다만, 당 일각에선 "사실상 정치생명을 끝낸 것"이라면서 "그걸 알고도 결단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 질문 3 】 가상자산 전수조사 얘기도 있지 않았나요? 그건 하는 겁니까?
【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있고, 가상자산 지갑도 많죠.
한다고는 할 수 있지만,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 나옵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 소속 한 의원은 "유일한 방안은 자진신고 하게 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징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전수조사 얘기 꺼냈었는데, 약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자칫 국회의원 전체로 이슈가 확장되면 김남국 의원에 대한 '물타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 질문 3-1 】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으면, 검찰 수사도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애초 60억 얘기가 나왔지만, 전문가들의 추적에 따르면 100억 원이 넘는다고 하죠.
종자돈 마련 등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앞서 두 차례 영장이 기각됐지만, 현재는 잡코인 거래라든가 미공개 정보 이용, 입법로비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되는 만큼 검찰의 세 번째 영장청구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안보람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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