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어울림…캐나다의 한인 가야금 연주자 이종은 씨

YTN 2023. 5. 14. 19: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복이 아닌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가야금을 연주합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가야금 콘체르토.

1.5세 동포 가야금 연주자 이종은 씨가 준비한 무대입니다.

[죤 폴/ 관객 : 아주 흥미로워요. 단순 음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음도 내구요. 좀 더 확대되는 음색도 있는 흥미로운 악기가 가야금 아닌가 싶어요.]

[도나 웡 쥴리아니/ 관객 : (동서양 악기가) 하나가 되는 연주를 본 적이 없어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레이스(종은 씨)의 가야금 연주가 서양악기 함께 조화를 이뤄 연주되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동양과 서양의 멋진 흥미로운 조합이었어요.]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이번 공연에서 연주한 곡은 모두 종은 씨가 직접 작곡했는데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동서양의 조화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한 겁니다.

[이종은 / 가야금 연주자·작곡가 : 제가 가야금 콘체르토나 가야금을 앞장세워서 오케스트라 작품을 한 이유는 우리나라 악기가 이렇게 천재적인 악기라는 걸 저는 돋보이고 싶었어요.]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초등학생이 돼서는 가야금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고등학생 때 가족과 캐나다에 이민 온 이후에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가야금을 계속 연주해 왔습니다.

그러다 작곡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에는 가야금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아닌 가야금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관객들에게도 낯선 조합이었죠.

[이종은/ 가야금 연주자·작곡가 : 한국 악기와 오케스트라 접목을, 동서양 작품을 쓸 것이라 했더니 그 교수님, 서양 교수님이죠. 절대 이룰 수 없는 그런 악기들이고 그렇게 특이한 악기, 모든 사람이 모르는 악기를 작곡한다는 거는 어려울 수 있고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제가 감히 그렇게 말을 했죠. 10년 안에 가야금이라는 악기를 내가 내세워서 오케스트라에다가 특히 내가 여기 캐나다에 알리겠다.]

결국은 종은 씨의 바람대로 이뤄졌습니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협연 요청이 와, 종은 씨의 가야금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 것.

이후 현지 사회의 다양한 무대에서 가야금의 매력을 알리며, 캐나다를 넘어 북미 전역에서 여러 강연과 연주를 펼쳐왔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공을 세운 시민에게 수여하는 '주빌리 다이아몬드 메달'도 받았죠.

2015년에는 본인의 영어 이름을 딴 음악 전문 대학 '그레이스 음악학교'도 설립했습니다.

[이종은/ 가야금 연주자·작곡가 : 제가 너무 힘든 시간 이민자로서 음악의 길을 걸어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이민자의 자녀분들이 음악을 원하는, 정말 정통으로 음악을 원하시는 분들을 가르치고 싶었어요. 저희 학교의 특이한 점은 서양악기뿐만 아니라 국악기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다,를 생각해서 가야금도 제가 수업 중에 일부러 집어넣게 됐습니다.]

그렇게 현지 사회에 가야금을 알려온 지 어느덧 26년째.

올해부터는 가야금 배우기 원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있습니다.

동포들은 물론, 한국 드라마를 통해 가야금을 알게 된 이들도 많이 찾습니다.

[에리카 / 수강생 : 가야금은 아니었지만, 가야금과 비슷한 악기를 드라마 주인공이 연주했어요. 그래서 이 악기를 배워보고 싶어서 찾아봤고 이렇게 배우게 된 거예요. 지금은 정확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나중에 좀 더 연습이 되면, 저 자신을 표현하는 연주를 하고 싶어요.]

[마로즈 라가얀/ 수강생 : 밴쿠버에 가야금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흥미로웠어요. 밴쿠버에서 가야금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죠.]

음악 전문 대학 운영에 가야금 워크숍, 매년 정기 공연까지 폭넓고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가야금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게 여전히 많습니다.

[이종은/ 가야금 연주자·작곡가 : 제 음악 속에는 로맨틱한 사랑을 담은 멜로디가 많기 때문에 노래에 맞는, 가야금과의 그런 뮤지컬 오페라에 그런 창작 작품들이 굉장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이한, 특별한 그런 오페라나 뮤지컬 작품들을 나중에 미래에 만들어서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현지에 한국 문화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종은 씨.

앞으로도 현지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는 민간 문화대사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려 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