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아이들 스스로 놀이규칙 정해… 국회 역할 깨닫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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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쪽에는 어린이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국회 어린이박물관은 6~10세 아이들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국회 헌정기념관이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면서 신설됐다.
이 주무관은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의정활동에 참여해 보면서 법의 역할과 가치를 배울 수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국회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국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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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달고 토론·표결로 의견 모아
아이들 법지키는 모습에 보람느껴
장기적으로 민주주의에 도움될 것
"시끌벅적하지만 의견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국회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국회 어린이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수진 국회사무처 문화소통기획관 참관전시담당관실 주무관(학예연구사·사진)은 14일 국회박물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놀이터'를 어린이박물관의 첫 전시 콘셉트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회 어린이박물관은 6~10세 아이들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국회 헌정기념관이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면서 신설됐다. 이 주무관은 전시를 기획할 당시 주변으로부터 "이제 막 언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국회와 법 개념을 알려주는 건 쉽지 않다는"는 얘기를 들었다. 자신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어린이박물관을 체험한 아이들이 "선생님, 우리가 함께 만든 법은 지켜야 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주무관은 큰 보람을 느꼈다. 기획은 심플하다. 놀이터에서 '어떻게 놀 것인가'를 아이들 스스로 정한다. '트램펄린에는 3명만 들어가서 3분만 놀자' '미끄럼틀에는 매달리지 말자'처럼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법을 아이들이 제안한다. 법을 지키지 않는 아이는 스스로 벌칙을 받는다.
이 주무관은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의정활동에 참여해 보면서 법의 역할과 가치를 배울 수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국회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국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회박물관에는 어른들을 위한 체험공간도 준비돼 있다. 국회박물관 첫 전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대한민국 국회의 전신인 임시의정원부터 현재 21대 국회까지 9차례의 헌법개정을 통해 국민이 만들어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 주무관은 "직접 전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구현된 본회의 공간과 AI로봇이 제공하는 해설, 역대 국회의장들의 대형 초상화 등이 국회박물관의 특장점"이라며 "국회가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국회박물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6명의 적은 학예 인원이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인 만큼 이 주무관은 그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이 국회박물관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주무관은 또한 "건물과 시설 등 하드웨어는 갖춰졌지만 인력과 홍보 등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입법부의 유일무이한 국립박물관이라는 위상에 맞춰 다른 국립박물관 못지않은 전문적인 학예 조직과 예산이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회박물관은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위해 특별교육 프로그램과 모바일 교재를 만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특별전시도 열린다. 이 주무관은 "국회 박물관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희석하고 국민이 즐겨 찾는 헌정사 교육의 장소이자 문화기관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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