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쐐기 투런포…두산, KIA 제물로 첫 3연전 싹쓸이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제물로 올해 처음으로 3연전을 쓸어 담았습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와 벌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대 4로 이겼습니다.
이틀 내리 만원 관중(2만 3천750명)을 달성하는 등 주말 3연전에 평균 2만 2천68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경기에서 5위 두산은 KIA를 6대 1, 5대 1, 8대 4로 차례로 제압하며 상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7위 KIA는 수비와 타격 집중력 싸움에서 완패해 5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양현종(KIA) 두 에이스 간의 대결로 막을 연 이날, 두 팀은 초반부터 숱한 기회를 잡고도 상대 투수의 노련미에 막혀 답답한 0의 행진을 벌였습니다.
그러다가 두산이 4회 투아웃 후 송승환, 조수행, 이유찬의 연속 3안타로 먼저 1점을 뺐습니다.
KIA가 6회까지 네 번의 득점 찬스를 모조리 날린 사이 두산은 6회 말 KIA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 덕에 잡은 원아웃 2, 3루에서 조수행의 기습 스퀴즈 번트 안타와 이유찬의 좌전 안타, 박계범의 푸시 번트 안타를 묶어 3점을 얻어 보탰습니다.
KIA는 두산 두 번째 투수 김강률을 두들겨 7회 한 번에 넉 점을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노아웃 만루에서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KIA는 최형우의 우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기사회생했습니다.
그러나 또 KIA의 실책이 경기를 망쳤습니다.
8회 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땅볼을 잡은 KIA 3루수 류지혁이 2루에 악송구, 두산은 무사 1, 3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박계범의 희생플라이로 5대 4로 다시 앞섰고, 양의지가 좌월 2점 아치로 KIA를 멀리 밀어냈습니다.
LG 트윈스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대 5로 역전승했습니다.
삼성이 LG 2루수 서건창의 포구·송구 실책에 편승해 구자욱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1회에 3점을 선취했습니다.
3대 1로 쫓긴 3회에는 강한울의 2루타, 호세 피렐라의 중전 적시타, 김지찬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를 엮어 5대 1로 달아났습니다.
LG는 4회 박동원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박동원은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의 커브를 잡아당겨 시즌 9호 홈런을 치고 이 부문 1위를 달렸습니다.
LG는 7회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정주현의 우전 안타, 홍창기의 중견수 쪽 2루타로 동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박해민이 1루수 쪽 내야 안타로 3루 대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태훈의 폭투 때 홍창기가 득점해 5대 5 동점을 이뤘습니다.
이어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흐름을 바꾸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박동원은 6대 5로 앞선 9회 원아웃 1, 2루에서 삼성의 백기를 받아내는 우선상 주자 일소 2루타를 쳤습니다.
LG 선발 애덤 플럿코는 6이닝 동안 5점(4자책점)을 주고도 타선 덕분에 승리를 따내 6승(무패)으로 에릭 페디(NC·6승 1패)와 다승 공동 1위를 지켰습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6대 4로 따돌렸습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투수 중 으뜸으로 평가받는 NC의 페디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1패)을 쌓았습니다.
NC는 1회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잡은 노아웃 1, 3루에서 박건우의 좌월 2타점 2루타, 권희동의 좌선상 2루타, 박세혁의 우전 적시타 3방으로 넉 점을 얻어 승리를 예고했습니다.
4대 1로 앞선 3회에는 권희동의 2루타, 5대 2로 승리를 앞둔 9회에는 박민우의 적시타로 주도권을 끝까지 뺏기지 않았습니다.
키움은 6회 애디슨 러셀의 1점 홈런, 9회 김휘집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이닝이 모자랐습니다.
인천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가 연장 12회 접전 후 3대 3으로 비겼습니다.
SSG가 박성한의 적시타와 오태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앞서 가자 한화는 7회 원아웃 1, 3루에서 터진 대타 이진영의 우월 2루타로 단숨에 동점을 이뤘습니다.
한화는 연장 12회 초 대타 박상언의 중전 안타, 최재훈의 좌중간 안타로 이어간 투아웃 1, 3루에서 김인환의 우선상 2루타로 1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공수교대 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재동점을 이루는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습니다.
잔루 26개를 남긴 두 팀의 헛심 공방은 4시간 58분이나 이어져 시즌 최장 경기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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