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요정' 가수 박정현 "1년은 해보자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25주년"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 그리고 언제나 독보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리는, 아마 이 칭호는 영원히 유효할 것 같습니다. 국민 요정 가수 박정현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정현/가수 : 너무 반갑습니다.]
[앵커]
사실 저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2년 전에 저희가 만난 적이 있는데 제가 그때 m본부 아나운서 지원자 시절이었고, 아마 저의 첫 셀럽 인터뷰의 주인공이었는데…
[박정현/가수 : 그러셨어요 진짜로요? 완전 처음이었어요?]
[앵커]
완전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너무 친절하게 해주었던 제 기억이 있어서 오늘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또 앵커로서 뵙게 됐습니다.
[박정현/가수 : 뭔가 되게 인연이 있는 그런 만남인 것 같아요.]
[앵커]
맞습니다. 정말 변함이 없으세요. 데뷔 25주년.
[박정현/가수 : 25주년. 맞아요.]
[앵커]
정말 큰 숫자인데 실감 나세요?
[박정현/가수 : 안 나요. 잘 안 나요. 그리고 심지어 제가 모르고 있었어요. 사실 저희 팬분들이 저한테 알려주셨어요. '데뷔 기념 날이에요. 언니' 뭐 이러면서요. 제가 몰랐던 게 조금 창피했지만 팬분들한테 그만큼 또 너무 고마웠죠.]
[앵커]
정말 25년 하면 관록의 여가수인데 여전히 긴장되세요?
[박정현/가수 : 제가 이제 무대에 올라가서 느껴지는 긴장은 되게 좋은 긴장감이에요. 뭔가의 그 설렘에 더 가까운 긴장감? 오늘은 정말 되게 좋은 그런 호흡을 나누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그러한 설렘과 긴장감.]
[앵커]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도의 긴장감.
[박정현/가수 : 그렇죠. 그리고 살짝 저를 조금 약간 에너지를 주는 그 정도의 긴장감?]
[앵커]
박정현 씨의 곡을 커버한 분들도 많습니다. 혹시 그분들의 곡을 들어보신 적도 있으세요?
[박정현/가수 : 제가 이렇게 일부러 찾지는 않지만 옆에서 그런 말들이 가끔 이렇게 와요. 누가 어디에 가서 이거를 불렀다고]
[앵커]
그런데 제가 말씀하시는 거 봤는데 '커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얼마나 내 곡이 어려운지 알 수 있게'.
[박정현/가수 : 그런 기분 들 때도 있습니다. 진짜로요. 무대에 섰을 때 어떤 때는 되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노래할 수 있지만 어떤 때는 약간 피곤할 때 이 노래 힘든데 한번 불러보세요. 약간 좀 얄미워하는 마음 그런데 그 마음들 가지고 부정적인 그런 감정들 긍정적인 감정들 어떤 감정들이든 그거를 이제 노래할 때 활용을 하는 거예요.]
[앵커]
그래서 가장 히트였던 곡이 '꿈에'인데 6분짜리 후렴만 여섯 번 반복이어서 너무 어려운데 이 곡이 가장 어려운 곡으로 꼽으셨잖아요. 너무 사랑받다 보니까 너무 힘들 때도 있다라고 말씀하신 걸 제가 봤습니다.
[박정현/가수 : 힘들 때도 진짜 있지만은요. 그래도 저의 선곡에서 정말 절대 한 번이라도 빠질 수 없는 노래에요.]
[앵커]
너무 사랑받다 보니까, 혹시 저희가 꼭 한 번 듣고 싶다면…
[박정현/가수 : '꿈에'요? "날 안아주네요. 예전 모습처럼 그동안 힘들었지 나를 보며 위로하네요."]
[앵커]
감사합니다. 갑자기 요청 드린 건데 감사합니다.
[박정현/가수 : 아니에요.]
[앵커]
박정현 씨도 다른 가수들의 명곡들을 커버를 많이 하셨습니다. 원래 사실 콘서트에서는 커버곡을 안 하시는데 이번에 또 데뷔 25주년이다 보니까 특별히 커버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정현/가수 : 이번에 저희 10집 그리고 콘서트의 동일한 제목을 가지고 '더 브리지'라는 무대들 준비하고 있는데 '다리'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비긴어게인'을 통해서 했던 그런 팝 커버들이라든지 경연 무대를 통해서 또 많이 좋아하시던 노래들 많이 그런 걸 아직까지도 찾고 계시는 걸 보니까 저한테 어느 정도 이렇게 다가올 수 있는 그 무대들이 한 작은 다리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앵커]
굉장히 의미가 있는 그 다리를 건너면 박정현 씨를 볼 수 있는.
[박정현/가수 : 맞아요. 네.]
[앵커]
이번 10집 앨범 타이틀곡 '그대라는 바다' you are the sea 이거 들어봤는데 가사가 굉장히 말하는 듯한 그런 가사고 잔잔합니다.
[박정현/가수 : 맞아요. 좀 아늑한 말투로 어떤 이에게 말하는 것인데요. 그대가 내 곁에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1차적인 해석도 있지만, 그대라는 바다가 우리 관계의 깊음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힘들지만 되게 파도치는 그런 바다일 수도 있고 {한때는.} 그렇죠. 고요한 바다일 수도 있고 그런데 어떻게 될지 항상 모르면서도 그래도 되게 꾸준히 손만 잡고 어둠이 걷힐 것이다라는 말이 저는 참 와닿더라고요.]
[앵커]
이렇게 해석을 듣고 나니까 저희가 이 노래를 요청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한 구절 부탁드리면.
[박정현/가수 :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낮과 밤을 함께 채워갈게 가본 적도 없는 그 낯선 여정에 그대만 곁에 있어준다면." 후렴 부분이고요. 정말 힘든데도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떻게 이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그런 말로 해석…]
[앵커]
성숙된 사랑 같은 느낌이 물씬 들어요.
[박정현/가수 : 약간 그런 게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앞으로 박정현 씨가 그려보는 앞으로의 가수로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또 어떤 도전을?
[박정현/가수 : 그게 그려지지 않아요. 머릿속에서는. 노래 시작했을 때는 자 이제 시작했으니까 한 20년은 해야지라는 생각 정말 한 번도 든 적이 없어요. 한 1년은 해보자 그리고 잘 안 되면 그래도 해봤으니까 후회 없이 조그마한 목표를 가지고 계속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길게 할 생각 한 적이 없었어요.]
[앵커]
어쩌다보니 25주년 약간 이런 느낌이기도 하네요.
[박정현/가수 : 그런데 또 덕분에 앞에 있는 일만 그만큼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앵커]
진짜 맞는 말씀입니다. 멀리 보고 20년 해야지 하면 너무 부담스러운데 앞에 것만 딱 이거 해보자.
[박정현/가수 : 가면 갈수록 더 오래 못 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면 갈수록 더 시선을 소심하게 잡아야 되겠더라고요. 일단 나중일 나중에 생각을 하고 마냥 앞에 있는 일만 집중하면서 살고 싶어요.]
[앵커]
이런 박정현 씨의 모토대로라면 50주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또 50주년 되셨네요. 약간 이렇게 하고 인사드릴 것 같은데.
[박정현/가수 : 그랬으면 좋겠네요. 진짜로요.]
[앵커]
그랬으면 좋겠네.
[박정현/가수 : 욕심은 없지는 않지만 그런데 제가 감히 그 욕심을 지금 부려서 일이 더 잘 될 거라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앵커]
맞아요. 맞습니다. 팬으로서 그냥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박정현/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 또 발전해 나가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박정현/가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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