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교류 없는 ‘고립 청년’ 50만 넘는다

이정한 2023. 5. 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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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세 청년 중 타인과의 교류 없이 사회에서 고립된 청년이 50만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김성아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운데 고립 청년의 비율은 2021년 기준 5.0%다.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7.2%로 비고립 청년(4.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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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硏 2021년 현황 분석
코로나 여파 3년 만에 3% 늘어
‘삶 매우 불만족’ 일반청년의 3배
지속 땐 노년까지 ‘은둔’ 가능성
19∼34세 청년 중 타인과의 교류 없이 사회에서 고립된 청년이 50만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김성아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운데 고립 청년의 비율은 2021년 기준 5.0%다. 이를 전체 청년 인구(1077만6000명)에 그대로 대입하면 고립 청년은 53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직전 조사인 2019년 3.1%보다 늘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고립 청년 추산치는 연구진이 통계청 사회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도출했다. 동거하는 가족과 업무상 접촉 외 타인과의 유의미한 교류가 없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 체계가 없는 경우를 고립 상태로 정의했다.

고립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비고립 청년에 견줘 낮았고 불만족 수준은 직전 조사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7.2%로 비고립 청년(4.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삶의 만족도에 대한 고립 청년의 응답 중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26.8%) 비율을 합치면 44.0%에 달했다. 2019년(19.8%)의 2배가 넘는다. 김 연구위원은 “고립 상태가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면 고립 청년이 덜 행복할 이유가 없다”며 “(이런 결과는) 이들의 취약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고립 인구 비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2021년 기준 35∼49세 중 고립 인구의 비율은 5.4%였고, 50∼64세는 6.6%, 65∼74세 8.3%, 75세 이상은 10.5%였다. 김 연구위원은 “고립된 청년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시기를 지속한다면 고립된 장년·중년·노인으로 남은 생애를 살 가능성이 커진다”며 “청년기에 선제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가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한 결과 현재 은둔하고 있는 응답자의 52.4%, 과거 은둔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73.9%가 20대 때 은둔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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