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보폭 넓히는 尹… 캐나다·독일 정상과도 `공급망 논의`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경제협력 등 의제 테이블 올라
한미일 회담도 반년만에 재성사
3국 안보 공조체계 완성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부터 캐나다·독일·EU(유럽연합) 등 주요국 정상들과 연달아 정상외교를 갖는다.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3번째 한미일 정상회담을 연다.
취임 후 가장 숨가쁜 외교전을 벌이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에 이은 한미일 안보 공조체계를 완성하고, 유럽·캐나다로의 외교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이번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캐나다, 독일, EU 정상과의 회담,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 참석, 한미일 정상회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합동 참배 등 매우 빡빡한 외교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16~18일 한국을 공식방문하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17일 오후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캐나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9년 만이다. 트뤼도 총리는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것으로 '한국 60년간, 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하게'라는 표제로 열리는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포함해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 확립,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 출범 , 핵심광물 협력 경제안보 이슈, 미래 인적·문화 교류 확대 지원방안 등을 집중 협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라 G7 정상회의에 참석하 19~21일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역대 4번째다.
윤 대통령은 G7 회원국 외에 초청국, 초청 국제기구가 모두 참여하는 확대회의에서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발언한다.
이번 확대회의 의제는 식량, 보건, 기후, 에너지 개발 등이다. 의장국인 일본이 중점 주제로 제시한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신흥 개도국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한 자유토론로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기시다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해 참배할 예정이다.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함께 하는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국 정상 회담을 연지 6개월 만이다.
김 차장은 "더 단단해진 한미일 관계를 기반으로 북핵 위협, 에너지 위기 등 공동 도전에 대응해 한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적 공조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일 두 정상의 위령비 참배는 과거 원폭에 희생된 한국인을 위로하고, 평화·번영·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다짐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히로시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프놈펜 정상회담과 같은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히로시마 회담에서는 새로운 합의사항보다 기존에 해온 것을 (정상들이) 보고 받고, 확인하고, 조율된 내용을 세 나라가 각자 결론을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한미일 공동발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G8(주요 8개국) 출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현재로서는 G7 변동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우리나라는 올해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호주(6차례)이어 인도와 함께 공동 2위 초청국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미국 G7 정상회의에도 초청받았으나 코로나19로 회의 자체가 취소되면서 참가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G7에서 여타 주요 참석국과 별도 양자 회담도 조율하고 있다. 현재 4개국과 양자회담 논의가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G7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독일, EU와의 정상외교를 진행한다.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업무 만찬을 하고, 22일에는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덴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유럽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과는 공급망 연계, 공급망 안정 협력에 대한 전략적 연대방안을 논의하면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EU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더 강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그린, 보건, 디지털 3대 신(新) 협력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그린 파트너십으로 기후·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보건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공조 체제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맞아 양자·다자외교를 더욱 활발히 추진해 국제적 연대를 공고히 하고, 기여 외교를 확충해 경제·안보·실리 외교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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