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40대 남성…취업자 11개월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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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역할을 해야 할 40대 남성의 일자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하는 등 고용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40대 남성의 일자리는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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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역할을 해야 할 40대 남성의 일자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하는 등 고용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40대 남성의 일자리는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5000명 감소했다. 같은 달 전체 연령에서 취업자 수가 35만4000명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40대 여성의 경우에도 취업자 수가 2만2000명 늘었다.
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에 취업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한 연령대는 40대 남성이 유일했다. 이 기간 '일하는 40대 남성'은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3만1000명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5만1000명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2월에는 6만9000명으로 감소 폭이 훌쩍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여성 취업자는 증감을 반복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0대 남성의 일자리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은 반도체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불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는 9개월 연속 수출액이 줄었다.
불황이 이어지며 제조업 일자리도 올해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 줄어든 이래, 4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에는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9만7000명 감소하면서,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달 40대 제조업 취업자도 마찬가지로 1만2000명 줄었다.
이처럼 양질의 직장으로 꼽히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40대 남성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서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나라 경제의 '허리'가 꺾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자리를 잃은 40대 남성의 상당수가 경기가 나빠지면서 구조조정이 된 정규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조업 경쟁력이 쇠퇴하면서 경제 활동의 중심 역할을 하는 연령대가 흔들리고, 그 여파는 사회 전반으로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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