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교황 중재안 거부 "피해자와 침략자는 같을 수 없다"
러시아에 대반격을 준비 중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습니다. 전쟁이 일어난 뒤 처음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중재안을 받아들일지가 관심사였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교황청 건물 1층까지 마중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답합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교황을 접견하는 자리입니다.
교황이 전쟁의 평화적인 중재를 이끌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습니다.
교황은 그동안 두 나라 사이에서 중립적인 중재자를 자처해 왔고 최근에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비밀 임무'를 맡고 있다고도 밝혔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교황 (지난 4월 30일) : 현재 진행 중인 (비밀) 임무가 있습니다. 때가 되면 공개하겠습니다.]
그러나 교황의 중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0분 간의 접견을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규탄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피해자와 침략자는 절대로 같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제안한 '평화 공식'에 참여해달라고도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평화 공식은 러시아 군의 철수와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조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교황의 중재를 거부한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의 시점을 계속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임할 예정인데, 앞서 독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 전차 30대를 비롯해 총 27억 유로, 우리 돈으로 4조원어치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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