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핵심 3人 구속… 주가폭락 원인 규명 속도 낸다
김나현 2023. 5. 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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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와 최측근 변모·안모씨 등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 3명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 당국이 합동수사팀을 꾸린 지 2주 만에 주요 인물들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추가 공범과 폭락 사태의 원인 규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가수 임창정씨도 주가조작 세력의 파티에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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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합동수사팀 구성 2주 만에
라덕연 대표·측근들 신병 확보
주가 조작 핵심 靑 출신 60대
고소득자 투자 유인 50대 등
조력 의심 인물 순차 소환방침
9개 종목 ‘매물 폭탄’ 배경도 살펴
김익래·김영민 등 조사 불가피
라덕연 대표·측근들 신병 확보
주가 조작 핵심 靑 출신 60대
고소득자 투자 유인 50대 등
조력 의심 인물 순차 소환방침
9개 종목 ‘매물 폭탄’ 배경도 살펴
김익래·김영민 등 조사 불가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와 최측근 변모·안모씨 등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 3명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 당국이 합동수사팀을 꾸린 지 2주 만에 주요 인물들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추가 공범과 폭락 사태의 원인 규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변씨와 안씨도 이튿날 같은 사유로 나란히 구속됐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서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또한 이들은 금융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자를 모집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시세조종으로 26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중 절반인 1320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도와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는 주변 인물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으로 재직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장모씨는 주가조작 세력 내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주가조작 의혹 세력이 인수한 인터넷언론 N사에 감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라 대표에게 고소득 의사들을 투자자로 연결해줬다는 의사 주모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12일 검찰은 주씨가 원장으로 있는 서울 노원구 재활의학과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라 대표 체포 전 그에게 최소 수억원의 돈을 맡겨 투자를 일임한 의사 등 고액 투자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들은 참고인 신분이지만 통정거래 등 불법 행위를 사전에 안 것으로 드러나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컨설팅업체 H사 감사로 등재된 조모씨도 투자자를 접대하고 투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로부터 받을 수수료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인터넷언론 K사의 광고비로 받았다는 의혹도 나온다. 김문순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 이사장도 주가조작 세력의 수수료 창구로 알려진 실내 골프장에 억대 수수료를 내는가 하면 인터넷언론 N사에서 수백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임창정씨도 주가조작 세력의 파티에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검찰은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9개 종목 매물이 지난달 24일부터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 배경도 살펴볼 방침이다. 당시 금융 당국 조사를 눈치챈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하한가 랠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주가 상승 뒤 폭락이 시장 원리에 따라 발생한 것인지, 누군가 장난을 쳐서 떨어졌거나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개입이 있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폭락 직전 지분을 현금화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 등 대주주들도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폭락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지난 4일 그룹 회장직을 사퇴하고 지분 매각 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10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총 매도금액은 약 457억원에 달한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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