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알생] '술집' 지고 '펜션' 뜨고…코로나에 엇갈린 자영업자들
드디어 3년 4개월 만에 우리 정부도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엔데믹을 선언했죠. 길고도 험난했던 시간을 지나오면서 자영업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방역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가게는 줄줄이 문을 닫은 반면, 반대로 크게 늘어난 업종도 있는데요.
우리가 알고 싶은 생활경제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
용달차 한 대가 중고가전 취급 업체 앞에 서 있습니다.
최근 문을 닫은 한 술집에서 수거한 주방 기기를 팔러 온 겁니다.
[최동수/철거·용달업체 운영 : {지금 어떤 거 떼오신 거예요?} 주방용품 다 떼온 거죠. {여기서는 안 산다고 하신다는 거예요?} 네, 다른 데 가봐야죠. 상태가 좀 안 좋고 물건이 너무 많대요. 똑같은 물건이 너무 많으니까 창고가 비좁아서 더 이상 들어갈 데가 없어서…]
인근의 중고 가구점 창고 안.
폐업한 가게에서 사들인 의자가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박병우/중고 가구점 대표 : {어디서 사 온 것일까요?} 요즘에는 호프집이나 아니면 일반 식당들에서 소상공인들이 요즘 많이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폐업을 많이 합니다.]
코로나 19는 자영업자들의 터전을 할퀴고 갔습니다.
특히 거리 두기나 영업시간 제한 같은 방역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업종의 피해가 컸습니다.
비율상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간이주점으로, 코로나 발생 직후인 3년 전과 비교해 26% 넘게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호프집은 20% 감소했고, 독서실과 구내식당, PC방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기도/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서울지부장 : 24시간을 운영해야 되는 매장 특성상 영업 제한을 하게 되면 거기에 따른 인건비, 가겟세(까지)… 수익 구조가 전혀 안 나와버리는 상황까지 연결됐던 거죠. (결국) 폐업을 많이 하시게 됐고.]
반면 코로나 기간 배로 늘어난 업종도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쇼핑문화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반영됐습니다.
[고아라/한국쇼핑몰협회장 : 코로나를 기점으로 해서는 부업에 대한 문의가 되게 많이 급증했어요. 직장이 언제까지나 안정적으로 갈지 모르겠으니 나도 나만의 부수입 창구를 좀 만들고 싶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늘어난 국내 여행수요는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증가로도 이어졌습니다.
[이준형/풀빌라 펜션 본부장 (경기 파주시) : 자기들만 놀 수 있는 프라이빗한(개인적인) 장소 그런 걸 찾다 보니까 풀빌라 쪽에 많이 몰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코로나 시기에는 장사는 좀 잘 됐고요.]
다만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급증했던 예약률은 다시 상당 부분 떨어진 상태입니다.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자영업자들은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기도/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서울지부장 : 그사이에 소비 패턴이랑 라이프 스타일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그런 게 회복이 되고 영향이 연결되려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새로운 시작을 자영업자들은 그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인턴기자 : 백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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