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만족도 추락… 5명 중 1명만 ‘다시 태어나도 교직 선택’

교사들이 스스로 느끼는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스승께 전달할 꽃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스승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이는 교총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교총이 같은 문항의 설문조사를 처음 실시한 지난 2006년 교사들의 만족도는 67.8%를 기록했다. 그러나 교권 침해 등의 이유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처음으로 20%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이 역시 같은 문항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87.5%의 교사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46.3%가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라고 답했다. 이어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7.4%),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14.7%),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3.6%) 순으로 나타났다.

‘교직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2개 선택)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가 뒤를 이었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96.2%의 교원들이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에 민·형사상 면책권 부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할 방안으로는 ‘고의·중과실 없는 교육활동·생활지도에 면책권 부여’(42.6%), ‘신고만으로 교원 직위해제 처분하는 절차 개선’(21.7%), ‘교육활동 연관 아동학대 신고 건에 대해 경찰 단계 수사 종결권 부여’(11.3%) 등이 꼽혔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현재 우리 학교와 교원이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지, 그것이 학생 교육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자성하고 극복 방안을 고민하는 스승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