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파세코·위닉스… "최악 폭염 오기 전, 수혜주 찜하세요"
10% 이상 상승여력 기대돼
일진전기 등 전력수급사도 주목
"계절성 테마주, 단기투자 적합"
올해 봄은 역대 가장 따뜻한 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25.1도로 1907년 기상 관측 개시 이후 116년 만에 3월 기온으론 가장 높았다. 평년보다 높은 수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여름인 6월 중순 이후의 평균 기온과 비슷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벚꽃 개화가 평년보다 최대 16일 빨랐다.
기상 전문가들은 봄에 이어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에는 체감온도가 50도에 육박하는 지역들이 나타났다.
'괴물 폭염'이라고까지 불리는 길고 극심한 더위를 앞두고 폭염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폭염과 장마, 황사 등 계절 테마주만 제 때 잡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먼저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여름용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대표적인 폭염 수혜주로 꼽힌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이들 기업의 판매량이 급증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상황으로 주가도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풍기, 에어서큘레이터 제습기 등 소형 가전을 제조하는 신일전자는 2019년 이후 4년 동안 연중 최고가를 4월 말~7월 사이에 기록했다. 대표적인 한여름 폭염 수혜주라고 볼수 있다. 지난해 종가 기준 최고가는 5월 31일 2380원이었다. 예년과 같은 수준에서 고점을 가정한다면 지난 12일 종가(2145원) 대비 1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창립 6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직전년 같은 기간 1935억원보다 4.6% 늘어난 수치였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30만대를 기록하는 시장 1위 제품이다.
또 다른 폭염 수혜주로는 파세코와 위닉스, 오텍 등이 있다. 파세코는 서큘레이터와 창문형 에어컨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5월 화재로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겨울 유럽의 가스 대란 당시 석유난로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유럽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 감소의 기저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딤채'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위닉스, 액체탄산·드라이아이스 국내 1위 업체인 태경케미컬과 에어컨 부품공급사인 에쎈테크와 에스씨디, 아이스크림 제조사인 빙그레도 여름에 상승하는 종목이다. 에쎈테크는 삼성전자에 무풍에어컨 밸브를 공급하는 업체다. 에스씨디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에어컨, 냉장고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어 에어컨 제조사인 오텍캐리어의 모회사 오텍의 경우도 지난해 6월 마지막 한 주동안 15.5%씩 급등하기도 했다. 오텍은 원래 특수차량 제조기업으로 소방차와 음압 앰뷸런스 차량 등을 제조한다. 자회사인 오텍캐리어가 만드는 캐리어 에어컨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경기침체기에 더욱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냉방 가전 사용이 늘어나면서 예년과 같은 전력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일진전기와 옴니시스템 등 전력 수급 관련 기업들도 주목해 볼 만 하다.
앞서 인도차이나 반도에도 봄 더위가 닥쳤다. 태국과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의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르는 날이 빈번했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기온이 45.4도를 기록하면서 태국 최고기온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도에서는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 수증기도 그만큼 증가한다. 올여름은 긴 장마까지 예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장마 수혜주로는 비료업체인 조비와 남해화학 등이 꼽힌다. 장마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비료 수요가 늘어나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계절 테마주 투자의 경우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증시에서 여러 테마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큰 테마주들 사이에서도 계절성 테마주는 기상 예측이 어렵다는 한계와 전반적으로 증시가 침체에 들면 재료가 있다고 해도 상승이 어려운 만큼 단기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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