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캐치'로 만원 관중 홀린 두산 정수빈 "수비는 내가 최고…수비상 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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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33)이 빠른 발을 활용한 호수비로 시즌 첫 스윕에 공을 세웠다.
정수빈의 두 차례 호수비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했고, 결국 두산이 8-4로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도 "자칫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순간에서 호수비가 나왔다"며 정수빈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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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33)이 빠른 발을 활용한 호수비로 시즌 첫 스윕에 공을 세웠다.
정수빈은 1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정수빈의 가치는 수비에서 빛났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6회초 이우성의 좌중간 큼지막한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낚아챈 정수빈은 4-4 동점이던 8회초에도 한승택의 타구를 워닝 트랙 앞에서 넘어지면서 잡아내 탄성을 자아냈다.
정수빈의 두 차례 호수비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했고, 결국 두산이 8-4로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도 "자칫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순간에서 호수비가 나왔다"며 정수빈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정수빈은 "오늘 안타를 못쳤지만 수비에서 그만큼 더 집중했고, 좋은 캐치가 나왔다"면서 "안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좋은 수비도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의 뜨거운 열기도 정수빈의 수비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로 작용했다.
정수빈은 "많은 팬분들이 왔을 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만원 관중일 때 수비 집중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다. 타격만큼 수비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한 시즌 뛰어난 수비력을 뽐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수비상을 신설했는데, 정수빈도 유력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에 대해 정수빈은 "내 가치는 수비에서 나오고 항상 수비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플레이한다. 당연히 수비상도 받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2년과 달리 정수빈은 올 시즌 초반 타격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가을에만 강하다는 이미지를 조금씩 벗겨내고 있다.
정수빈은 "최근 2년 간 초반에 너무 못해서 이미지도 좋지 않았다. 시즌 전 안 좋았던 부분을 복기했고, 캠프에서도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까지는 경기 초반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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