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은 또 다음 기회로···전북, 인천 원정서 0-0 무승부

윤은용 기자 2023. 5.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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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안드레 루이스(왼쪽)와 인천 유나이티드 델브리지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가장 중요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시즌 첫 연승에 도전했던 전북 현대가 아쉬운 무승부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전북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경기에서 시종일관 인천의 골문을 두들기고도 골을 넣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최근 3경기 무패(1승2무)를 달리며 승점 1점을 보탠 전북은 그대로 8위(승점 15점)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진 인천은 승점 13점으로 10위에 머물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지난 4일 김상식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김두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전북은 2경기 1승1무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 10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골을 몰아치며 3-0 완승을 거둬 분위기를 반전했다. 그 기류를 반영한 것인지,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원정팬 좌석은 전북 팬들로 가득찼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대행도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행은 “저번 경기(수원전)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선수들이 재미있어 한다”며 “밖에서는 (수원전 승리를 두고) 우연이다, 실력이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선수들은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고 했다. 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강하다”고 말했다.

수원전과 거의 비슷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전북은 경기 시작 후 5분이 채 되지 않아 중대한 변수를 맞았다. 김 대행이 수원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기용 큰 재미를 봤던 맹성웅이 전반 3분 인천 이명주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이후 다시 일어났지만 뛰기 어렵다는 사인을 벤치에 보냈고 결국 전반 8분 교체됐다. 맹성웅을 대신해 투입된 선수는 3월 A매치 때 좌측 횡돌기 골절 부상을 당해 재활에 매달리다 이날 오랜만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진수였다.

전반 초반 왼쪽 측면을 휘젓는 인천 김보섭에게 여러 차례 위기를 내줬던 전북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고 인천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전반 41분 김진수의 회심의 중거리슛이 인천 골키퍼 이태희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7분 이수빈의 슈팅 또한 이태희에게 가로막혔다.

후반 31분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프리킥 상황에서 백승호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보고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진섭이 솟구쳐 올라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비껴 지나갔다.

오히려 전북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홈팀 인천의 파상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후반 37분 인천 정동윤의 슈팅이 전북 수비를 맞고 굴절돼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 문지환이 슈팅을 날렸으나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펀칭으로 쳐냈다. 이후 양팀 사이에 몇 차례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경기가 끝났다. 양팀이 나란히 슈팅 9개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은 7개, 전북은 5개의 유효슈팅을 날렸으나 끝내 골망은 출렁이지 않았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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