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실책으로 5연패···양현종 강판도, 결승점도 수비가 갈랐다[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5.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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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계범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3-0으로 앞서던 6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내야 안타를 만들며 1루로 세이프 되고 있다. 연합뉴스



4-4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 KIA 3루수 류지혁은 두산 1번 타자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날쌔게 던졌다. 그러나 악송구였다. 베이스를 밟은 2루수 김선빈이 제대로 잡지 못했고 무사 1·3루가 됐다. 바로 다음 타자 박계범의 타구는 가운데 펜스 앞으로 높이 떴다.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이유찬을 홈에 불러들였다. 두산은 아주 쉽게 결승점을 따냈다.

KIA가 만원관중 앞에서 두산에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5연패를 당했다.

KIA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4-8로 졌다. 8회말 박계범에게 결승 희생플라이를 내준 직후 계속된 1사 1루에서 장현식이 3번타자 양의지에게 좌월 2점 홈런으로 결정포를 맞고 완전히 승부를 내줬다.

토요일이었던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잠실의 2만3750석이 매진됐다. 두산은 롯데를 만났던 4월1~2일 개막 2연전에 이어 KIA를 만나 또 한 번 주말 2연전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3연전을 싹쓸었다.

경기는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역투로 시작됐다. 베테랑 중심타자가 홈런까지 똑같이 주고받은 이날의 승부는 완벽하게 수비에서 엇갈렸다. 중견수 정수빈을 중심으로 두산 외야진이 KIA의 장타성 타구를 잇달아 몸을 날려 잡아낸 반면, KIA 내야진은 실책을 쏟아내며 두산에 결정적인 점수들을 내줬다. 실책으로 기록된 것만 3개다.

161승을 안고 이날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도전한 양현종에게서 두산은 4회말 2사후 3연속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뺏어냈다. 2사 1·2루에서 9번 타자 이유찬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서부터 KIA의 실책이 나왔다. 좌익수 고종욱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더 보냈다. 양현종이 다음 타자 정수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다시 고비를 맞은 6회말에는 줄줄이 등장한 내야수들의 결정적 실책이 사실상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KIA 양현종이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말 1사 1·2루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KIA 내야진은 두산 하위타선의 번트와 내야 강습 타구를 대처하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6번 김민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류지혁이 1루 주자를 잡으려 2루로 송구했지만 2루수 김선빈이 놓쳤다.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된 뒤 송승환의 희생번트에 1사 2·3루를 허용했다.

8번 조수행의 번트안타로 결국 1점을 내줬다. 포수 왼쪽으로 잘 댄 번트에 KIA 포수 한승택이 달려나갔고 비어있는 홈으로 3루주자 허경민이 달려들어 득점했다. 이미 100개를 던진 양현종은 계속 던졌다. 그러나 9번 이유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0-3에서 양현종이 내려간 뒤에도 수비 실수는 또 나왔다. 2사 1·3루에서 박계범의 번트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달려나가며 잡아 급히 송구했으나 1루수 황대인이 잡지 못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허술한 수비로 내야 안타가 됐고 3루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아 적시타가 됐다. 두산이 4-0으로 앞서 나갔다.

양현종은 5.1이닝 10안타 4실점(2자책)으로 먼저 물러났다. KIA 타자들은 알칸타라에게 6이닝 7안타 9삼진 무실점 역투를 헌납했지만 7회초 두사 불펜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강률의 제구 난조에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김강률이 강판되고 이병헌이 무사 1·3루에 등판했지만 최형우가 벼락 같은 3점 홈런을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안타는 쳐도 연결이 되지 않아 득점하지 못하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KIA는 8회말 결정적인 실책으로 허무하게 균형을 내주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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