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향세에 가계대출 증가액 두 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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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신규 가계대출이 전년과 비교해 두 배로 뛰었다.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3월 신규 가계대출은 18조4028억원으로, 전년(9조9172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15조3717억원)도 전년 동월 대비 6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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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은행 취급액 15.3조
SVB·정부 상생 압박 영향도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신규 가계대출이 전년과 비교해 두 배로 뛰었다. 1년 반 넘게 이어진 통화 긴축에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0%가 넘는다. 여기서 더 늘어나게 되면,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80~5.796%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는 올해 초(1월 6일)와 비교해 1.140%포인트(p) 떨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부도 등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해당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조사 기간 동안 4.527%에서 3.843%로 0.684%p 낮아졌다.
여기에 정부의 압박도 대출 이자율을 끌어내리는 데 한 몫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은행들이 너도나도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대출 가산 금리를 스스로 낮췄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동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도 최저 수준이 5.080%에서 4.090%로 0.990%p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의 경우 3.900~6.466%로 하단이 3%대까지 내려앉았다.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 역시 4.650~6.150%로 하단이 약 5개월 새 1.006%p 낮아졌다.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3월 신규 가계대출은 18조4028억원으로, 전년(9조9172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15조3717억원)도 전년 동월 대비 69%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4개월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과도한 가계 빚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실린 '가계신용 누증 리스크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3년 누적 가계신용비율이 1%p 상승하면 4~5년 시차를 두고 3년 누적 GDP 성장률이 0.25~0.28%p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부채 누증이 GDP 성장률과 경기침체 발생에 미치는 장단기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1960년부터 2020년까지 39개 국가 패널 자료를 대상으로 벡터자기회귀모형(VAR), 패널회귀분석 및 로짓 모형을 활용해 실증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00%p 올리면서 긴축을 주도했지만, 한국의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2022년 4분기 기준 105.1%에 이른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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