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은결아" 눈물 속 발인…사고 현장은 여전히 '위험'
사흘전 스쿨존에서 버스에 치여 숨진 8살 조은결 군의 발인식이 오늘(14일) 진행됐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과 손수건을 흔드는 친구들의 배웅 속에 은결이는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을 나섰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홉 살 형은 단짝 친구였던 동생의 영정을 들었습니다.
작은 관이 나오자 가족들은 통곡합니다.
[은결아…]
어머니와 할머니는 손을 떼지 못합니다.
[고 조은결 군 할머니 : 은결아 사랑해. 많이 많이 사랑해. 많이 많이 계속 사랑해줄게.]
아이의 관 앞에서 어른들은 고개를 숙입니다.
[피워보지도 못한 꽃봉오리가 이제 가족 품을 떠나서 출가를 합니다. 평안하시라고 인사로 예를 갖추겠습니다. 일동 인사.]
친구들은 흰 손수건을 흔들며 은결이의 마지막 등굣길을 함께 합니다.
[안녕. 행복해 은결아.]
동생은 형에게 '다시 만나자'는 손편지를 남깁니다.
작별 인사를 적은 쪽지들은 사고가 난 도로 앞 추모 공간을 가득 메웠습니다.
학부모들은 이 도로가 여전히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김수진/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 계속 신호 위반을 하세요. 버스랑 일반차들이. 사고 난 이후에도 달라진 게 전혀 없거든요.]
특히 우회전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너무 가깝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지혜/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 우회전함과 동시에 횡단보도가 시작되다 보니까… 시야도 아이들이 그렇게 넓지는 못하고…]
은결이 아버지는 교차로의 회전 구간과 횡단보도 사이의 거리를 넓혀달라며 국민 청원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1만 6천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경찰은 사고를 낸 버스 운전자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이른바 '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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