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p 넘게 하락...신규 가계대출 2배 '껑충'

윤해리 2023. 5. 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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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파르게 치솟던 은행 대출 금리가 하향 추세에 접어들면서 신규 가계 대출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몇 달 사이 뚝 떨어지면서 은행 예금 잔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가파르게 치솟던 대출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4대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3.680∼5.796%로,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올해 초와 비교해 1.14%p 하락했습니다.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미국 긴축 재정 기조가 곧 끝날 거라는 기대감과 금융당국 압박에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가산 금리를 내린 영향이 컸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지난 3월 31일) : 이런 원가상승 요인을 대출자에게 다 전가하는 대신 스스로 경영 합리화 등 자체적인 노력으로 최대한 흡수함으로써 대출자에게 전가되는 금리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신경을 써줄 것을 부탁 드리며….]

대출 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에 근접하자 가계 대출도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신규 가계 대출은 일 년 전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8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새 대출 증가 속도가 대출 상환 속도를 앞지르면서 결국 은행권 가계 대출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2조8천억 원 늘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 금리 부담이 줄어드는 거니까 다시 주택 거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낮아진 금리가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함으로써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때 5%대까지 올랐던 예금 금리가 뚝 떨어지면서 은행에 돈을 묶어두려는 사람들은 줄고 있습니다.

5대 시중 은행들의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 최고 우대 금리는 3%대로, 4%, 5%대 상품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예·적금 상품 인기가 떨어지면서 예금 은행 수신 잔액은 13조 원 넘게 줄었고, 수시입출식과 정기예금 잔액 모두 급감했습니다.

가계 부채가 다시 늘어나면 금융 안정은 물론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커 통화 당국은 증감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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