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스승에게 보내는 편지…“선생님, 보고싶습니다” [제42회 스승의날]
매년 스승의 날이면 아련하게 가슴 한 켠에 떠오르는 이가 있다. 이름 석자는 잘 기억나지 않아도 학창시절 느낀 따스한 감정과 힘이 됐던 한마디는 또렷하게 남아 살아가는 힘이 되곤 한다. 지금은 누군가의 스승으로 미래의 주역을 길러내는 이들이 경기일보에 보내온 편지를 재구성했다.
■ 수원곡선초등학교 교사 강다경
권선고등학교 3학년5반 담임선생님이셨던 이수경 선생님,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건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꿈을 이룰 수 있게 구체적인 방향성을 주신 선생님의 가르침은 제게 격려와 응원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원한 저의 스승님인 선생님, 선생님이 주신 선한 영향력을 교직에서 실천하며 아이들에게 친구 같으면서 보호자의 역할을 하는 든든한 스승이 되겠습니다.
■ 수원매산초등학교 교사 허정원
울산 신정여자중학교(현 신일중) 1학년2반 동혜진 선생님, 첫 발령으로 저희 담임을 맡으셨던 선생님의 고충을 교사가 된 이제서야 느낍니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있는 저는 이제 8년차 교사가 됐습니다. 늘 저희를 위해 고민하시던 선생님의 그때 모습처럼 저도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선생님’으로 남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수원금곡초등학교 교감 이원미
울산여고 지리 선생님이셨던 서점득 선생님, 몇 년 전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말을 듣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면 어땠을까 후회가 남습니다. 아직도 다정하게 반겨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생생한데….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스승이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 사회와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화성수현초등학교 교사 이병호
전북 전주 중산초등학교 6학년5반이던 시절, 저는 정말 장난을 많이 치는 개구쟁이였죠. 교사가 돼 생각해 보니 당시 제 모습에 당황스럽고 화가도 나셨을텐데 그때의 담임선생님은 늘 인내와 사랑으로 저를 보살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달라졌고, 교육이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에 선생님이 됐습니다. 선생님, 그때는 미처 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해보고 싶습니다.
■ 가온누리유치원 교사 박선영
대전 중앙여중 도덕선생님, 조용하고 눈에 잘 띄지 않던 제게 먼저 말걸어 주시고 자신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유치원 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저 유치원 시절 선생님이 친절했고 즐거웠다는 기억만 가져갈 수 있도록 좋은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 화성솔빛초등학교 교사 송하영
광주광역시 정암초 6학년3반 담임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보고 처음으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어느 체육시간 ‘여선생님이시니 뜀틀은 못하시겠지’하며 지켜보던 제 편견을 멋지게 깨주셨던 모습, 그 모습 덕에 저도 멋진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꿈을 주신 선생님을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한 것이 죄송하게만 느껴집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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