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키움증권 ‘주식 빚투’ 신용공여 턱끝까지 찼다

조해영 2023. 5. 14.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잔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규모는 규제 선에 거의 근접했다.

실제 주요 10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주요 10대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고 합계액은 지난달 말 현재 지난해 말보다 약 15.3% 늘어난 약 32조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공여 잔고 3.7조
자기자본 대비 91.1%…규제 기준은 100%
빚투 열풍에 타 증권사 신용공여도 급증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연합뉴스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잔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규모는 규제 선에 거의 근접했다. 올해 초 증시가 반짝 상승할 때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줘 투자를 유도하며 수수료를 챙긴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1일 기준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잔고는 3조7064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18.5% 불어났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도 76.8%에서 91.1%로 약 15%포인트 뛰었다. 규제비율(100%)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키움증권은 여타 증권사에 견줘 소매 중개 영업 비중이 큰 터라 여타 증권사보다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실제 주요 10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대신증권(75.3%), 삼성증권(69.9%), 미래에셋증권(69.3%), 한국투자증권(60.9%)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공여에는 신용융자와 신용대주, 예탁증권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그 중 개미투자자들이 증권 매입 자금용으로 증권사한테 빌리는 대출을 뜻하는 신용융자가 절반 남짓 차지하는 터라 신용공여 규모는 증시 과열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주요 10대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고 합계액은 지난달 말 현재 지난해 말보다 약 15.3% 늘어난 약 32조원이다.

신용공여 확대는 돈을 빌린 개인투자자는 물론 증권사 입장에서도 위험 요인이다. 돈을 빌려 투자를 했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개미투자자가 빚을 갚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미수채권(못 돌려받은 자금)이 늘면 증권사는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과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까닭이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규제 비율은 100%이지만 위험 관리 차원에서 내부 상한 비율은 이보다 낮게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공여 규모와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크게 불어나거나 상승하면서 최근 들어 위험 관리를 위해 신용융자를 제한하는 증권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소시에테제네랄(SG)발 8개 종목의 주가 폭락이 발생하면서 해당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전부를 막는 곳도 있다. 이런 조처 등의 영향으로 전체 신용융자 규모만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약 1조8천억원(8.7%) 줄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주식 결제대금을 증권사로부터 3거래일간 짧게 빌리는 위탁매매 미수거래가 많아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위탁매매 미수거래 만기일까지 갚지 못한 돈)이 5000억원을 웃돌며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