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3배 인버스 찾아 … 서학불개미 유럽 원정매수
개별주식 수익률 3배 '눈독'
'엔비디아 3배숏' 대거 사들여
현지운용사는 한국영업 강화
에르메스·디올株도 집중 매수
최근 유럽 증시로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순매수 상위에 올라 주목된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비싼 수수료에도 유럽 증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삼성증권이 최근 한 달간(4월 11일~5월 10일) 고객들의 유럽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프랑스 명품주와 영국 3배 숏 상장지수상품(ETP)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들은 영국 증시에서 '레버리지 셰어스 엔비디아 3배 숏 ETP(NV3S)'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은 9억8425만원이었다. 해당 상품은 미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 하락폭의 3배만큼 이익을 얻는 구조다. 올해 '챗GPT' 열풍으로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자 단기 하락을 노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또 메타(META) 주식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셰어스 페이스북(메타) 3배 숏 ETP(FB3S)'도 1억2139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엔비디아와 메타 주가는 올 초 대비 각각 99.64%, 89.03% 폭등해 일각에선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며 숏 투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영국 증시에 상장된 숏 ETP는 개인투자자가 사실상 개별 종목 공매도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일반 주식보다 많은 투자 금액이 유입됐다. 미국 증시에서도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가 가능하지만, 영국에 상장된 ETP처럼 변동성을 3배까지 높인 상품은 없다. 접근성과 거래량 측면에서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가 더 유리하지만, 숏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서학개미들이 영국 ETP를 사들인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폭등했던 2021년 국내 투자자들이 영국 증시로 몰려든 것도 테슬라의 하락폭 3배만큼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인 투자자들이 달려들면서 이들 운용사는 한국 영업 강화에 나설 정도다. 유럽계 레버리지 투자전문 운용사 레버리지셰어스는 지난해 말 국내에서 수요가 많은 '테슬라 3배 숏 ETF(TS3S)'와 '니오 3배 숏 ETF(SNIO)'의 운용 수수료를 면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3배 ETP는 수익이 큰 만큼 손실 규모도 일반 주식보다 커지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 대형 기술주가 크게 상승하면서 개인들이 하락을 노린 인버스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3배 숏 ETP는 장기 보유 시 손실 만회가 아주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증시 중에서도 유럽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투자의 자율성이 높은 국가로 손꼽힌다. 특히 영국 런던거래소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일간 변동성의 5배까지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만큼 주가지수가 조금만 움직여도 수익률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미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나스닥 5배 레버리지 상품인 5QQQ는 112%, S&P500 5배 레버리지 상품인 5SPY는 20%가량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에서 순매수 1위는 프랑스 명품주 에르메스로, 최근 한 달간 11억124만원이 유입됐다. 명품주는 최근 중국의 전면적인 리오프닝(경기 재개)으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부진했던 수요 회복과 실적 성장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고금리 환경에서 성장주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저평가 가치주로 주목받고 있다.
에르메스는 올해 35.02% 상승했으며 루이비통모에헤네시(27.88%), 로레알(25.69%) 등 다른 명품주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유럽 주식은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해외 투자 서비스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김금이 기자 / 신화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송중기 아내 ‘1천만원 목걸이’ 인기라더니…가격 또 올랐네 - 매일경제
- 판사·의사만큼 인기높은 ‘천직’이었는데…다시 태어나면 안한다는 교사 - 매일경제
- '한미 금리 역전' 3번 잘견뎠지만 … 4번째는 '외줄타기' - 매일경제
- “유튜버들 제발…촬영 핑계로 마트 고객·직원에 피해주지 마세요” - 매일경제
- 서민들 豚걱정 지글지글 … 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 - 매일경제
- 동부간선도로에 다이아몬드 20개 버렸다…보석함을 명함상자로 착각? - 매일경제
- 재건축으로 받은 ‘1+1’에 종부세 중과 억울한데...법원 판단은 - 매일경제
- 면세업계 매출 부진…정부, 7월부터 여권 없이 면세품 구매 - 매일경제
- “오겹살·닭발 좋아해요”…‘조국 딸 조민’ 유튜브 구독자, 5만명 돌파 - 매일경제
- 모자·마운드에 ‘3’·‘70’ 새긴 당돌한 159km 슈퍼루키, 첫 SV 뒤 “나는 마무리가 좋다” 선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