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표' 투자, 코인 발행사도 "비상식적 거래" 지적한 이유는

박현영 기자 2023. 5.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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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콩즈 NFT 보유자들이 쓰는 '메콩코인'…NFT도 없이 4억원 '배짱 투자'
NFT 없으면 사용도 못하는데…오로지 '코인 가치 상승' 염두에 둔 투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2023.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거액의 코인 보유설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14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지만 그의 개별 코인 거래와 관련한 조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지난해 2월 메콩코인(MKC) 약 4억원치를 매수한 거래와 관련, 발행사가 직접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발행사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이유는 메콩코인이 메타콩즈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보유하고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타콩즈 NFT를 보유하지 않는 김 의원은 오로지 '코인 가격 상승'만을 염두에 두고 메콩코인을 매수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4억원치 매수한 지 사흘 만에 3배 뛴 '메콩코인'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클립' 지갑의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월 16일 김 의원은 클레이스왑에서 위믹스(WEMIX) 7만여개를 매도하고, 메콩코인(MKC) 5만7000여개를 사들였다. 클레이스왑은 가상자산의 예치 및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김남국 의원이 클레이스왑에서 위믹스 7만여개를 매도하고 메콩코인 5만7000여개를 사들인 거래기록. 클레이튼스코프 갈무리

가상자산 가격 집계 사이트 DEXATA에 따르면 당시 메콩코인 시세는 5달러대(6700원)로, 김 의원은 약 4억원에 달하는 메콩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사흘 만인 2월 19일 메콩코인 가격은 최고점 15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기록, 3배 이상 올랐다.

김 의원이 매수한 지 사흘 만에 가격이 3배 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후 메타콩즈 프로젝트를 이끄는 멋쟁이사자처럼 측이 "김 의원의 메콩코인 대량 구입은 메타콩즈 NFT(대체불가능 토큰) 보유 없이 이뤄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김 의원이 메콩코인을 구입한 배경에 대해서도 큰 의문점이 남았다.

◇'메타콩즈 NFT' 홀더들이 쓰는 코인…NFT도 없이 투자 "비상식적"

멋쟁이사자처럼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이유는 메콩코인이 메타콩즈 NFT 보유자(홀더)를 위한 코인이기 때문이다.

통상 NFT 프로젝트의 성패는 홀더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에 의해 좌우된다. NFT 발행사는 홀더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뿐더러, 홀더들이 직접 프로젝트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때 홀더들이 프로젝트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거버넌스토큰'이다. NFT 발행사는 NFT 외에 '거버넌스토큰' 명목으로 일반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NFT 홀더가 해당 가상자산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메콩코인 역시 이런 명목으로 발행된 가상자산이다.

메콩코인 백서에 따르면 메타콩즈 NFT를 소지한 홀더는 메콩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메콩코인은 메타콩즈 NFT 브리딩이나 향후 출시될 예정인 마켓플레이스(콩즈샵) 등에서 쓰이게 된다. 브리딩이란 메타콩즈 NFT 2개를 합해 새끼 NFT를 낳는 일종의 교배 기능을 의미한다. 메콩코인을 사용해 이 같은 브리딩을 하고, 콩즈샵에서 다양한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메타콩즈 NFT 커뮤니티 내 의사결정에 투표를 하거나, 새로운 의사결정 제안을 올리는 데 메콩코인이 쓰이게 된다.

이 같은 백서 내용에 따르면 메타콩즈 NFT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콩코인을 매수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메타콩즈 NFT가 없으면 메콩코인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타콩즈 NFT를 보유하지 않은 김 의원은 오로지 '코인 가격 상승'만을 목표로 메콩코인을 매수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메콩코인 가격이 상승하려면 메콩코인의 사용처가 늘어나고, 메타콩즈 NFT 홀더들이 메콩코인을 더 활발하게 이용해야 한다. 김 의원 본인은 메타콩즈 NFT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콩코인을 사용하는 NFT 홀더들만 늘어나길 바란 셈이다. 발행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김 의원도 고점에서 메콩코인을 팔지는 못했다. 그는 2월 19일부터 3월 8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메콩코인 3만6000여개를 매도했다.

현재도 김 의원은 메콩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갑 조회 사이트 '블루웨일'에서 김 의원의 클립 지갑 주소를 조회하면 현재 그는 3400여만원에 달하는 메콩코인을 여전히 보유 중이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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