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미비' 보여준 '닥터 차정숙' 크론병 묘사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JTBC 인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이 크론병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 닥터>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10일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며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닥터>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론병 부정적 묘사, 잘못된 정보 제공도… 크론병 환우모임 반발
방통심의위 심의 들어갈 듯… 방송사, 과거 조현병 묘사로 제재 받기도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JTBC 인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민원도 수십 건 접수된 상황. 과거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조현병을 왜곡 묘사해 많을 비판을 받았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닥터 차정숙>은 5월7일 방영된 7회에서 크론병 환자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극 중 예비 장인·장모가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위에게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 있나.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라고 한 것. 크론병 환우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방송 내용이다.
실제 크론병 환우모임 네이버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조마조마하긴 했다. 극단적으로 나쁜이야기가 나올까 두려워서”라면서 “병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이런 식의 드라마 내용으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어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두렵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이런 식으로 다뤄도 되는가 희망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화가 나고 불쾌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는 댓글도 달렸다. 환우모임에 가입한 누리꾼들은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넣었고, 현재 수십 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사는 질병에 관해 시청자를 불안하게 하는 내용을 방송하면 안 된다.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다. JTBC는 방송에서 크론병이 유전이라고 했지만, 의사이자 작가인 '류옥하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기사를 통해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소화기관 속의 정상 세균에 대한 면역 반응, 자가 면역 반응,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전 질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유전되는 질병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10일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며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JTBC는 14일 현재까지 관련 OTT 등에서 크론병 관련 부분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시청 소감 홈페이지에는 “잘못된 정보 공개적으로 바로잡아달라”, “대충 버티겠다 이건가. 관련부분 삭제해달라”, “짧은 사과글이 전부고 재방은 계속되고 있다. 인권감수성이 제로다” 등 게시물이 남겨졌다.
방송사가 특정 질환을 비하해 논란을 빚은 건 이번 뿐만이 아니다.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과 <여우각시별>은 지난 2019년 조현병 환우를 폭력적으로 묘사해 방통심의위 제재 대상에 올랐고, 이 중 <황후의 품격>은 법정제재 주의 처분을 받았다. 또 MBN 종합뉴스는 2021년 살인사건 용의자의 조현병 병력을 강조하면서 근거 없이 범죄와의 연관성을 시사해 행정지도를 받았다.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상조사 도중 김남국 탈당까지… 경향 “민주당 도덕불감증” - 미디어오늘
- 문체부 “거대 뉴스포털 편파‧불공정, 다각적 대책 마련” - 미디어오늘
- “홍준표 제왕적 권력 과시” 대구MBC 취재거부에 “반민주적 퇴행” - 미디어오늘
- “의원 자격 상실” 김남국, 긴급 윤리감찰 지시 이틀만에 탈당 - 미디어오늘
- 尹정부, 이제 네이버 기사 배열까지 직접 조사한다? - 미디어오늘
- 언론계 성폭력 사건에 조선일보 내부 “우리도 청정지대 아냐” - 미디어오늘
- 구글의 인공지능은 세상을 어떻게 뒤흔들까 - 미디어오늘
- 코앞으로 다가온 OTT 자율 등급제, 그 명암 - 미디어오늘
- 미국이 슈퍼갑인 ‘불평등’ 한미동맹, 필리핀·일본과 큰 차이 - 미디어오늘
- 대세 거부하고 ‘디지털 마이웨이’를 걷는 두 미디어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