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득점권 불발+실책 쇼쇼쇼…이길수가 없었던 대투수와 KIA[잠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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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시작된 연패, 에이스의 관록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14일 잠실구장에 나선 KIA 타이거즈의 시선은 '대투수' 양현종(35)에 쏠려 있었다.
KIA는 수비에서도 양현종에 도움을 주긴 커녕 위기를 안겼다.
결국 양현종은 송승환의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조수행 이유찬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허탈하게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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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다시 시작된 연패, 에이스의 관록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14일 잠실구장에 나선 KIA 타이거즈의 시선은 '대투수' 양현종(35)에 쏠려 있었다. 앞선 9일 광주 SSG전에서 8이닝 무실점 쾌투로 KBO리그 다승 통산 공동 2위(161승)에 오른 그가 4연패 위기의 팀을 구할 것으로 기대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했으나 투구 수가 괜찮았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양현종에게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레전드' 정민철을 밀어내고 통산 다승 단독 2위로 오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눈을 빛낼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잠실구장엔 이런 기대감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2만3750석의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러나 양현종은 웃지 못했다. 5⅓이닝 10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점),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초반 양현종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뛰어난 운영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막았다. 4회말 2사후 두산 하위 타선에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으나,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 정수빈을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KIA 타선은 이날도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았다. 2회초 2사 1, 2루에선 한승택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2사 1, 3루에서도 최형우가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4회초엔 소크라테스의 2루타와 황대인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이우성 한승택이 삼진에 그친데 이어 박찬호가 뜬공으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5회초 2사 1, 2루에서도 소크라테스가 삼진에 그치는 등 잇달아 기회를 날렸다. 득점 지원을 기다리던 양현종에겐 맥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KIA는 수비에서도 양현종에 도움을 주긴 커녕 위기를 안겼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김민혁이 친 3루수 땅볼을 류지혁이 2루 커버에 들어간 김선빈에 송구했다. 그러나 김선빈이 이를 놓치면서 더블플레이로 2아웃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은 무사 1, 2루로 바뀌었다. 결국 양현종은 송승환의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조수행 이유찬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허탈하게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KIA타선은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초 뒤늦게 불이 붙었다.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뒤를 이어 받은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안타-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김선빈의 땅볼 때 첫 득점을 했고, 이어 최형우가 두산 이병헌에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양현종의 패전 위기를 지운 게 그나마 수확이었다.
그러나 KIA는 끝내 웃지 못했다. 결정적 순간 또 실책이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4-4 동점이던 8회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3루수 땅볼이 악송구가 됐고, 3루까지 뛴 주자는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투런 쐐기포까지 얻어 맞은 KIA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마운드에 올렸으나, 1점을 더 내주며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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