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 4명 입건…“좋은 의도로 했다” 진술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2023. 5.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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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4명을 분묘 발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북경찰청은 전남 강진 출신 무형문화재이자 풍수지리 전문가 이아무개(83)씨 등 2명을 형법상 분묘 발굴죄의 공동정범으로, 60∼70대 2명은 이 사건의 방조범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피의자 중 3명은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성을 사용하고 있으나, 기존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문중 관계자는 아니며 단순 지지자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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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무형문화재 등 피의자 4명 불구속 입건
“지방선거 앞두고 기운 올려주기 위해”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지난 3월13일 오후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소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 묘지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4명을 분묘 발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북경찰청은 전남 강진 출신 무형문화재이자 풍수지리 전문가 이아무개(83)씨 등 2명을 형법상 분묘 발굴죄의 공동정범으로, 60∼70대 2명은 이 사건의 방조범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29일 정오께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의 이 대표 부모 묘소 봉분 주변에 구멍을 내고 한자로 '생명기'(生明氣)라고 적힌 돌 6개를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기운을 올려주기 위해 좋은 의도로 '기' 보충 작업을 했다"며 "봉분 위에서 뛰면서 평탄화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 당일 촬영한 사진과 범행 도구, 포렌식 자료 등을 확보했다. 묘소 주변에는 마을이 있지만 이들의 범행을 목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중 3명은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성을 사용하고 있으나, 기존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문중 관계자는 아니며 단순 지지자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분묘 발굴죄의 경우 반의사 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니며 의도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로 처벌될 수 있다.

경찰은 범행 장면이 찍힌 사진과 포렌식 자료, 봉분 주변에 묻은 돌, 돌에 한자를 쓸 때 사용한 붓 등 도구를 증거물로 확보했으며 다음 주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모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도 "복수난수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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