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ETF 다시 '꿈틀'

신화 기자(legend@mk.co.kr) 2023. 5.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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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바이오 한달새 12%↑
대형 신약 기대감 반영
한국 바이오株 '지지부진'

국내 바이오주가 코로나 엔데믹화 영향으로 부진한 가운데 미국 S&P500바이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KODEX 미국S&P500바이오(합성)' ETF의 한 달 수익률은 12.3%로 인버스와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을 포함해 국내 상장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면 'KODEX 바이오'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를 비롯해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등 한국과 중국의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은 -7~0%에 머물렀다.

올해 1월 이후로 기간을 넓혀도 KODEX 미국S&P500바이오(합성) 수익률은 10%대를 기록하며 -1~5%대에 머무른 다른 바이오 ETF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 역시 최근 한 달 2%, 올해 이후 5% 수익률을 보이며 S&P500에 포함된 바이오테크 기업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KODEX 바이오의 경우 2021년 수익률은 30%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완화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부진 영향으로 수익률이 급락했다. KODEX 바이오의 지난해 수익률은 -38%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KODEX 미국S&P500바이오(합성)와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는 각각 -26%, -8%,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는 -26.7%를 기록했다.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작년 말부터 신약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 신약을 개발한 TG테라퓨틱스를 비롯해 올해 치매 신약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 바이오젠 등이 대표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신약 승인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일부 기업의 주가 상승이 ETF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며 "한국과 중국의 경우 아직 눈에 띌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인 만큼 수익률은 답보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합병, 라이선스 딜 체결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정점과 정책 피벗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대형 헬스케어 기업 대비 중소형 중심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구성된 KODEX 미국S&P500바이오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시점에서 현금 여력이 있는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합병, 라이선스 딜 체결 등의 기대감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급락하며 관련 ETF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종목 중 다수가 바이오주였다. SG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주 8종목을 제외하면 코스닥 상장 바이오주인 휴마시스(-42%), 고바이오랩(-40%), CJ바이오사이언스(-31%)등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은 한 달간 4% 상승하면서 체면을 지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을 신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6%가량 급등한 영향이 컸다. 같은 날 SK바이오팜도 6.73% 상승했다.

셀트리온도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그룹주가 모두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8일 셀트리온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23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에 달하는 수치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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