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승부사 기질 빛났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5타차 대역전 우승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세계랭킹 18위 임성재(25)가 마지막홀 버디를 앞세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짜릿한 1타차 우승을 거뒀다. 마지막날 선두와 5타차를 뒤집은 대역전 우승이다.

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이준석(9언더파 27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임성재는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7개월 만에 참가한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3라운드 선두 최진호에 5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임성재는 8번홀까지 드라이버샷 난조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으나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후반에만 5타를 줄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최진호가 3번홀(파3) 트리플 보기로 무너지면서 펼쳐진 대혼전에서 임성재가 저력을 뿜어냈다. 11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은 임성재는 1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3m 이글 퍼트를 넣고 선두 이준석에 1타차로 따라붙으며 우승경쟁에 불을 붙였다. 13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50㎝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고 공동선두로 올라선 임성재는 18번홀에서 무서운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18번홀(파5)에서 이준석이 투 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남긴 반면,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40m 거리의 벙커에 빠뜨려 불리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임성재는 벙커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먼저 버디 퍼트를 넣었고, 이준석은 그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왼쪽으로 흘려보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챔피언조 선수들은 임성재와 3타차로 처져 있어 이 순간 우승이 확정됐다.

여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