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바뀌자 … 5대손보 당기순익 50% 더 늘어
영업비 반영기간 늘린 영향 등
당국 "혼란 예방위해 조사중"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손해보험 업계 실적이 실제로 급등세를 보였다. 회계기준 변경에 의한 효과로만 5대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50%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금융당국에서도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의 순익이 널뛰는 데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예방 성격의 점검에 나선 상태다.
14일 새 회계기준으로 산출된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2022년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881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동일한 회계기준으로 전년 대비 변동폭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해 1분기 실적을 새 회계기준으로 다시 계산해 활용했다. 덕분에 새 회계기준에 따른 2022년도 1분기 실적이 공개됐고, 이를 지난해 옛 회계기준(IFRS4)으로 공시된 실적과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새 회계기준에 따른 5대 손보사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1조8810억원)은 옛 회계기준으로 집계된 1조2578억원보다 6232억원(49.5%)이나 늘었다. 만약 5대 손보사들이 전년도 실적을 새 회계기준으로 집계하지 않았다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2조108억원)은 옛 회계기준에 따른 전년도 실적(1조2578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7530억원(59.9%)에 달한 것으로 공표돼야 했다. 이는 새 회계기준으로 통일해 비교한 1298억원(6.9%)과 큰 격차를 보인다. 새 회계기준이 손보 업계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영업비용을 보험계약 기간 전체로 나눠서 반영할 수 있게 한 점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실적 급변동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예실차(보험금 지급 등의 예상치와 실적 차이)가 컸던 보험사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보험사 CFO들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회계기준 변경에 맞춰 갑자기 예상치를 긍정적으로 바꿨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제도가 도입되는 과도기인 만큼 사건·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 세밀한 감독을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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