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9~21일 G7회의…바이든·기시다와 한미일 정상회담(종합)
한미일 회담서 북핵 위협 대응 논의…캐나다·독일·EU '연쇄외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일본 현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 함께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할 예정이다. 또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전후로 한-캐나다 정상회담, 한-독일 정상회담, 한-EU 정상회의 등 '연쇄 외교'를 이어간다.
◇尹, G7 확대회의 참석…기시다와 韓 원폭 위령비 참배
윤 대통령 부부는 오는 1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G7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우리 정상의 G4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역대 4번째다. 김 차장은 "미국, 일본 등 핵심 우방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를 구축한 양자 외교를 다자 외교의 장으로 확장하는 흐름"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G7 초청국과 초청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확대회의'에서 식량·안보·기후·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라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특히 G7 확대회의에서는 의장국인 일본이 중점 주제로 제기한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와 '신흥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해서도 자유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가 실현될 경우 한일 정상이 처음으로 공동 참배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두 정상의 참배는 과거 히로시마 원폭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위로하고, 한일 양국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 다짐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 머무는 2박 3일 동안 G7 정상회의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 다수의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日서 한미일 정상회담…북핵·공급망·에너지 등 의제
G7 정상회의의 백미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일자는 마지막 날인 21일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미일 세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역내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 위기 등 공동의 도전에 대한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또 미국의 실질적인 확장억제(핵우산)와 한미 간 고위급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대한 일본의 참여 가능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미일 3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이 아닌 '개별 기자회견' 방식으로 회의 결과를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안보협의체 신설'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11월 프놈펜 정상회의 공동 성명에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에 대한 공유를 명시했다"며 "또 지난 3월 한미일 군사당국자들이 북한 핵·미사일 경보 정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공유하며 실무 회담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히로시마(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합의 사항이 나온다기 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것들을 각국 정상들이 보고받고, 조율된 내용을 한미일 세 나라가 각자 발표하는 형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선 이번 주에 (한일 국장급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현재로서는 일본이 대단히 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일본을 제외한 G7 회원국 4개 국가와도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7 회원국과 초청국 중 다수가 우리나라와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하자고 제의하고 있다"며 " 현재 4나라 정도와 별도 양자회담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尹, G7 전후 캐나다·독일·EU와 '릴레이 정상외교'
한편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전후로 오는 17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21일 숄츠 독일 총리, 22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릴레이 정상 외교'를 이어간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부터 2주에 걸쳐 이어지는 다수의 정상회담을 묶어 '슈퍼위크'(Super week)라고 표현했다.
김 차장은 먼저 "트뤼도 총리는 오는 16~18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며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17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공식 만찬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성사했다.
김 차장은 "한-캐나다 양국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할 공동 성명의 표제는 '향후 60년간 더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 next 60 years)가 될 것"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한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 확립,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 출범, 핵심 광물협력 강화 등 경제·안보 이슈와 미래세대의 인적·문화 교류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차장은 "유럽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과는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연대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며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시대전환'이라는 화두를 던졌는데, 이 화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대가 이전과는 같은 수 없다는, 안보·경제의 도전 속에서 새 전략과 역할을 고민하는 독일이 그들과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전략적 연대와 공조를 모색하겠다는 기조 "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독일의) 접근은 경제·안보 기조 아래 글로벌 중추국가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와 상통한다고 보고, 양국 협력에 대한 잠재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22일에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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